본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2022년 기준 71%로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며, 2022학년도 신입생의 중도탈락률은 8.3%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개년 동안 각 단과대별 자퇴·제적 현황을 살피면 취업이 잘 된다고 여겨지는 경영대, 공대, 경통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취업에 불리하다고 여기는 인문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과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과 현황을 보면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에서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출 학생 숫자가 전입 학생 숫자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경영, 경통, 공과, IT 대학 등은 전입 숫자가 훨씬 많았다.

  취업률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비춰 볼 때 인문·사회계열보다는 공학계열의 취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본교 상황은 공학계열의 비중과 취업 시장의 인력 수요 비중 사이에 일치율이 높기에 다른 대학들보다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도탈락 비율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공학계열 학과(부)의 중도탈락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원인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소위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것인지 선택한 전공 공부에 적응하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인지를 따지면 학과(부) 운영뿐만이 아니라 입시 정책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IT대, 인문대, 법대의 3개년 동안 중도탈락률이 다른 단과대학보다 낮은 것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특히 취업이 힘들다고 기피를 한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인문대의 탈락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인문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취업을 최우선 순위로 두지 않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로취업에 대해서 인문대생들에게는 타 단과대생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과 현황은 해당 학과(부)의 교과 과정 운영과 직결되고 교원들의 책임 시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본부에서도 심각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입시 때문에 전과 제도를 막지 못한다면 그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에 의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으면 인문·사회계열이 비정상적으로 축소돼 대학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운영에 난관을 겪을 수 있고 대외적인 이미지로 볼 때도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집단위 광역화가 진행될수록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더 거세질 전망이고 학과(부 )운영에 필요한 절대 인원이 급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내년도의 상황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학생들을 직접 담당하는 개별 학과/부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본부도 학과/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모든 학과/부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교과목 폐강 기준을 재학생 숫자를 고려하여 조정할 수도 있고 책임 시수 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학과(부)별로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게끔 규정하는 등의 탄력적인 학사 운영도 필요하다면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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