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다다’에서는 항공권을 싸게 구매한 경험을 공유했다. ‘해외 항공권! 국내 항공권보다 싸다!’에 맞춰 설명하느라 빠뜨린 부분이 있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4박 5일 정도의 여행을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아무 특가 좌석이나 잡으려고 하다 보니 8박 9일의 여행 일정이 됐다. 9일간의 해외여행은 휴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학교에 다니거나 취업한 후에는 그렇게 장기간 여행 가기 어렵다. 기회는 좋다. 그러나 지갑 사정이 안 좋다.

  여행 일정이 확정된 후 각종 아르바이트 구인 플랫폼을 뒤지기 시작했다. 현재 학원 보조 강사 일도 하고 있기에 주 5일 풀타임 근무는 어려웠다. 그래서 단기 알바 쪽으로 알아봤다. 그리곤 평소에 방문하는 것을 즐긴 팝업 스토어 알바 자리를 발견해 지원했다.

  해당 일자리는 백화점 행사 스태프였다. 최근 팝업 스토어가 유행하면서 각종 캐릭터 및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다.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분야의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전시회 직원에 가까웠다. 판매 상품은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예술품이라 많은 사람이 구매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이 쉬웠다. 적당히 서서 안내하고, 적당히 돌아다니며 전시품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뿐이었다. 단점은 딱 하나다. 내내 서서 일해야 한다. 하루에 10시간을 일했는데 계속 서 있었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보안 요원에게 백화점 직원은 대부분 이렇게 일한다고 전해 들었다. 이유는 “고객님들께서 보기에 안 좋아서”라고 한다. 업무 교육을 받을 때 소위 ‘진상’ 고객이 없을 것이라 듣기도 했다. 2주 동안 근무하면서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고객은 만나지 않아 사실인 듯하다. 10시간 동안 서 있는 것을 제외하면 좋은 일자리였다. 단, 백화점 직원으로서 특유의 ‘품위 유지’는 해야 한다. 

  정장스러운 셔츠와 바지를 입고 다소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라운지 등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에는 복장이 더 엄격하다. 굽이 있는 딱딱한 신발을 신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게 될 수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백화점 복지다. 다음 호에서 이를 자세히 서술하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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