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월은 평양에서 자진 폐교한 본교가 서울에서 다시 문을 연 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당시 개설됐던 영어영문학과, 철학과, 사학과, 경제학과, 법학과인 5개 학과와 국제법무학과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기획해 5월의 두 주 주말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본교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기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각 학과에서는 학과장 및 실무진을 구성하여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 그리고 예상 비용 등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마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재학생과 동문을 위한 행사와 함께, 6개 학과가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문화 행사와,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각 학과에서 1명씩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되는 학술 심포지움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뜻깊은 행사에 각 학과의 동문회뿐만 아니라 숭실대 총동문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숭실을 지탱하는 힘은 현직에 있는 구성원만이 아니라 숭실에서 생활했던 동문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기념행사는 개별 학과차원이 아니라 서울 숭실의 문을 열었던 학과들이 공동으로 주최해 숭실의 뿌리가 이어진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교적인 차원의 행사라는 성격을 띠는 만큼 학과별 동문회가 아니라 총동문회 차원에서 행사를 지원하는 방식이 이번 행사의 성격과 어울린다. 총동문회가 행사에 참여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기금모금 등을 통해 행사 진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총동문회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재학생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며 각 학과별 동문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총동문회가 학과별 동문회와 협조하여 5월의 기념행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를 기대해 본다. 

  본부에서도 이번 행사가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하여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를 바란다. 학과들의 예산이나 발전기금으로 행사를 치르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동문회의 재정적인 지원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과 예산은 학과 운영과 재학생들을 위한 것이기에 전용에 한계가 있어서 발전기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발전기금을 이번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기금의 취지와 명목에 꼭 부합하지는 않는다. 교비 투입이 어렵다면 본부 차원에서 행사에 도움을 줄 방안을 모색하고 총동문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이번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무엇보다도 미래 숭실의 기둥이 될 재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자부심과 모교에 대한 애정도 고취 시킬 수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학교 본부와 총동문회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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