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신입생의 중도탈락률이 증가하고 있다.

  본교에 따르면 신입생 중도탈락률은 지난 △2021학년도: 7.0% △2022학년도: 8.3% △2023학년도: 8.6%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미한 수치일 수 있으며, 단순히 몇몇 학생들의 변덕으로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다.
그럼에도 신입생의 중도탈락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대학교육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말이다. 하지만 본 기자 또한 신입생 중도탈락에 묻고 싶은 게 있다. 판단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뤄졌고 한계적으로 고려됐는지에 대해서다.

  우선 대학은 새로운 배움의 장이다. 고등교육법에도 기재돼 있듯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본 기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대학은 단순한 배움과 응용을 넘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학과를 선택하고 들어왔음에도 △전과 △복수전공 △융합전공 등 배울 수 있는 범위는 넓다. 경험해 봐야지만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신입생 중도탈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신입생의 미등록 및 자퇴에서 발생한다. 학생들은 대학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더 좋은 대학을 찾아 떠난 것일까. 단기적인 접근이었을까. 장기적인 선택이었을까.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떤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중도탈락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에서의 선택은 자유다. 책임지는 사람이 본인일 뿐이다.

  한국 사회는 학벌과 소속 대학교의 명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아마 중도탈락의 주 원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경제학을 배우면 알 수 있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존재하며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중도탈락을 통해 포기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측면에서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는가. 지금 당신의 선호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것인가.

  또 경제학은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뤄진다 말한다. 합리적인 판단은 흑백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상황을 조금씩 바꿔가며 계산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함을 알면서 나아가는 것에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확실한 선택을 등지며 불확실함에 미래를 건다는 것은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다.

  위험 기피자와 위험 선호자가 있다. 누군가의 선호는 현실에 안주함으로 최대가 된다. 누군가는 위험과 도전을 선호한다. 우리는 이상을 쫓는다. 부단히 노력한다면 이상은 현실이 된다. 누군가에게 지금의 대학은 현실이 된 이상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이상을 쫓는 과정일 것이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때문에, 되도록, 한 번씩 뒤를 돌아보자. 미래를 계산해 보자. 나의 선택이 합리적이었고, 합리적일 것인가. 계산하고 증명해 보자.

  참견은 지양한다. 그저 당신의 합리적인 판단을 응원할 뿐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