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단독으로 창업하는 벤처는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은 연속적인 창업자들이다. 대부분의 벤처는 산업전문성, 네트워크, 자본접근성 등의 역할별로 전문성을 가진 팀을 구성하여 공동 창업을 한다. 물론, 실리콘밸리에는 똑똑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엄청난 재능을 가진 기업가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그러한 기업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임에도 75%는 실패한다. 그렇기에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가들이 팀을 만들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적합한 공동 창업자를 골라라. 좋은 공동 창업자를 선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몰락하고 망하는 이유는 적합하지 않은 공동 창업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공동 창업자가 여러분에게 보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여러분이 특정 산업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그 분야의 밖에서 여러분이 간과하고 있는 것을 지적할 수 있는 공동 창업자를 선택하라. 많은 사업 혁신은 그 분야에 있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둘째, 학교 친구들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공통된 경험을 하면서 쌓인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종종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교 밖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 주변에서 사람을 애써 찾으려 하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적합한 사람을 찾아라. 창업 초기에는 보통 창업자의 친구나 가족같이 창업자 주변에서 팀 구성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유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초기에는 협조가 잘 되나 기술이나 관심이 중복돼 결국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와는 달리 능력이나 전문성이 다양한 이질적 팀이 적응을 더 잘하고 창의적 능력이 강해서 벤처를 성장시킬 수 있다. 사실 벤처 성공에 필요한 주요 기술은 창업자들의 외부 네트워크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수석 기술자(Chief Technologist)는 똑똑하고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한다. 초기 단계의 기업들은 항상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단계에 있다. 일에 지쳐도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수석 기술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창업팀 중에서도 가장 크다. 만약에 수석 기술자가 없다면, 제품도 나올 수 없다. 수석 기술자로 리쿠르트할 사람은 똑똑함은 물론이며, 제품을 개념에서 실제 제작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헝그리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필요하다. 

 넷째, 제품 완벽주의자를 선택하라. 창업자는 비전을 가질 수 있으며, 기술자가 그 비전을 개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의 지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제품 담당자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제품이 적합한지, 무엇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인지, 어떻게 해야 반복해서 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해 흥분하고 그 흥분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제품 담당자는 현실주의자이면서 동시에 몽상가인 예측가가 돼야 하며, 다양한 시점에서 제품과 회사가 취해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합리적인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면, 공동 창업자를 찾는 것처럼 상호 보완적인 고용을 추구해야 한다.

  다섯째, 필요 없는 사람을 고용하지 말라. 초기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그리고 그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죽음의 계곡을 지나야 한다. 특정 분야에 고용이 필요해 보일지라도 회사가 나중에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갈 때까지는 사실상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법무 담당자, 재무 책임자 또는 홍보 담당자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

  여섯째,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지 말라. 가장 범하기 쉬운 큰 실수는 사용자를 충분히 확보하기도 전에 100만 명을 위한 IT 인프라를 계획하는 것이다. 구상은 크게 할 수 있으나 초반부터 계획에 맞추어 대규모로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보다는 수익이 나는 것에 맞추어 세심한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영방식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조달되는 투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 직후에 나온다. “서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주문의 90%를 못 받고 있습니다"

  <본 기고문은 Harvard Business Review(2013년 6월3일자)에 실린 Michael Fertik의 아티클 ‘The People You Need Working for Your Start-up’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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