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맞춘게 아니라 우리에게 맞췄죠"
"대회에 맞춘게 아니라 우리에게 맞췄죠"
  • 강태욱 기자
  • 승인 2009.03.17 01:41
  • 호수 9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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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싶었어요] 전국대학생 증권ㆍ선물 경시대회 3위 입상한 '이코노미터' 박우승 (경제ㆍ3)군


‘2008 전국 대학생 증권/선물 경시대회’에서 우리학교 팀이 3위에 입상했다. 이 대회에서본선에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은 처음이다. 최준용(경제ㆍ4), 박우승(경제ㆍ3), 황다래(벤처중소ㆍ4), 이지현(경제ㆍ4) 이 네 학생이 그 영예의 주인공이다. 4개월 간 ‘이코노미터’라는 팀으로 밤새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던 4명의 학생들은 이제 평범한 학생들로 돌아와 있었다. 두 학생은 휴학한 상태고 나머지 학생은 본연의 학과생활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이미 네 학생에게 수상의 영예는 행복한 추억이 되어있었다. 이미 2달이나 지나버린 고생과 즐거움, 그 이야기를 다시 들춰내 들어보았다.



증권/선물 경시대회, 타 학과 학생들에게는 낯선데 어떤 대회인가요?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하고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주최한 대회로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금융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잘 알려진 대회에요. 증권/선물 공모전 중에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증권시장 발전에 관한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는 형식이에요.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만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총 69개 팀이 참여했어요. 우리학교는 한국외대, 한성대와 함께 3위를 했고 부산대가 1위, 서울대와 포항공대가 2위를 차지했죠.



‘이코노미터’라는 팀의 결성계기는?


‘이코노미터’는 사실 우리학교 경제학과 소모임이에요. 공모전을 준비하는 소모임인데 선?후배간의 교류가 주된 목적이에요. 우리학교가 타 대학에 비해 워낙 동문과의 교류가 쉽지 않다보니 ‘우리 스스로 연결고리를 구축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요. 벤처중소학과의 황다래 양은 학과에서도 성적이 우수하고 금융 쪽에도 많은 관심이 있어서 팀을 구성할 때 영입하게 됐어요. 4명의 팀원 모두가 공통 관심사가 비슷했고 반면에 각자 특출난 능력은 달라서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수 있었어요. 기획ㆍ자료수집ㆍ자료분석?논문정리 등 다양한 분야를 나눠서 했는데 불협화음 없이 조화롭게 잘 해냈던 것 같아요.



입상할 수 있었던 비법이 궁금합니다.

2007년 대회에서 본선에 올랐던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증권/선물 대회가 경영대학 커리큘럼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경영학적 마인드로 접근을 하거든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경제학도 답게 경제학적 마인드로 접근하라”고 힌트를 주셨어요. 저희 입장에선 불안하고 낯선 도전이었지만 지금에서 생각하면 옳은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어렵게 대회에 맞추기보다 우리에게 맞추다보니 연구도 점점 즐거워지더라구요. 어떤 대회든 참가할 때는 그 대회만의 특성을 분석하고 공략하기 마련인데, 역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분석하고 대회에 임했던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네요.



3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채권시장이 낙후됐다는 점을 간파해 소액투자자들도 활성화 할 수 있는 쪽으로 논문을 작성하기로 아이디어를 모았어요. 그렇게 내놓은 논문이 ‘레버리지 ETF와 전환사채 ETF’에요. 쉽게 말하면 누구나 창의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그 방향과 규모를 자유화하자는 게 슬로건이죠. 하지만 요즘 정부에서 파생상품을 규제하는 등 투자 쪽에 규제를 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심사위원분들이 크게 흥미를 갖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내놓은 아이디어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시기를 잘못 탔던 게 흠이었던 것 같아요. 또 본선당선작 발표자리에서 저희 팀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아요.



준비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나름 즐겁게 연구했지만 현실여건이 많이 열악했던 것 같아요. 타 대학의 참가팀들은 동문들에게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료를 많이 제공받던데 저희는 그런 점에서 많이 뒤쳐진 채로 시작했어요. 또 주로 벤처관에서 연구를 했는데 밤 10시만 되면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그 땐 정말 난처했죠. 중앙대 근처 카페에서 밤을 새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지하에서 새기도 하고 이리저리 장소 찾느라 시간을 많이 뺐겼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요. 팀원 간의 불화는 일절 없었던 것 같아요.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공모전이나 대회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은 없어요. 그냥 생각이 맞는 사람들끼리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하면 누구나 입상할 수 있어요. 저희도 한 걸 보면요. 또 굳이 입상을 못하더라도 밤새 머리를 맞댄 시간이 소중하잖아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선배, 동문들과의 연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격증부터 대회참가까지 어디를 가도 타 대학들은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우리학교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각종 대회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이 타 대학을 꺾고 입상을 한다는 게 학교 이미지 제고면에서나 학생 개인적인 면에서나 큰 도움이 되잖아요. 앞으로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부터도 내년에 증권/선물 대회에 참가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선심성의껏 도움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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