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배유진(불어불문ㆍ3)회장, 여선웅(행정ㆍ4) 부회장

 

최근 총학생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캠퍼스 곳곳의 대자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극단적인 '탄핵설' 까지 나돌고 있는 현재, 총학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에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직접 만나그들의 심경과 입장을 들어보았다.



 - 신정문 앞 노점상 문제에 대해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계신데, 이에 대해 ‘모호한 처신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서로간의 입장이 워낙 첨예한 문제라 신중할 필요를 느꼈고, 학내에 일고 있는 대자보 공방전을 통해 꾸준히 예의주시해 왔다. 총학생회에서 성명이 지니는 대표성이 크다보니, 그 동안 중립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1만 2천을 대표하는 입장이 될 수 있는 만큼 학내 여론 수렴에 중점을 뒀다. 그에 따른 행동으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지난 주부터 진행해오 있다. 이번 주 중에 결과가 수합되는 대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거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



 -국민일보 기사에 기재된 총학생회 멘트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보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을 듣고 싶습니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던 총학생회의 입장은 ‘중립’이었다. 그런데 조금 와전돼서 기사화가 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점은 여론이 수렴되지 않아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과,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대화를 통한 방법은 찬성하지만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을 보면 방법론적인 측면은 빠져있고 총학생회가 노점상을 옹호하는 방향으로만 표현돼있어 우리도 당황스러웠다. 이에 정정보도를 요구할 계획이다.



 - 총학에서 ‘깨끗한 숭실을 위한 모임-박래전 기념사업회’ 간의 공청회를 주최하려다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취지와 결렬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깨모-박래전 사업회’간의 대자보 공방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띄자, 공식적인 대화자리가 마련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양측에 전화로 취지를 밝혔고 문서상으로도 제안서를 드린 바 있다. 하지만 깨모측 대표분이 총학측의 제안이유를 잘못 오해하셔서 공청회를 거부하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뵙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겠지만 우리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기회가 닿는다면 학생패널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꼭 개최하고 싶다.



 - 깨모의 신분이 밝혀지면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제약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공청회를 거부한 것은 아닐까요?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총학생회는 깨모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깨모도 학내 여론인 만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노점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 총학과 깨모 사이의 대화채널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 최근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여론이 많습니다. 극단적인 ‘탄핵설’까지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대자보를 통해 학우들의 비판여론들을 접하고 있고 유심히 보고 있다. ‘총학은 정치놀음 중단하고 집안일에 신경써라’라는 플랑을 접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학우들의 신뢰를 이미 상당부분 잃은 것 같아 걱정도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총학에서 학우들의 복지와 관련한 일에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 측과의 실무협의회를 통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또한 25일(월)에는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조정위원회가 열리기도 한다. 4,5월은 학교와의 협상에 집중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가시적인 성과는 이제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실하게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공간문제 △학생증 관련 비용문제 △도서관 공간 문제 △홈페이지 개선 문제 등의 안들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협상이 완료된 상태다. 49대 총학생회가 새로 들어선지 아직 두 달이 채 안됐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집행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지금이 그 단계라고 보면 된다. 믿고 지켜봐주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주최의 사업에 자주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정치적인 일에만 신경쓰는게 아니냐’라는 비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해를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는 것 같은데요?

특수한 사상과 정견을 펼치고자 한 대련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학교도 한 대련 소속인데 이 부분을 많은 학우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다. 홍보가 부족했던 부분은 인정한다. 한 대련은 등록금문제를 비롯하여 포괄적인 대학자주화운동을 하는 연합이다. 이러한 운동을 하다보면 ‘이명박 정권’의 문제를 지나칠 수 없고 그러다보니 민주노동당, 전노련 등의 단체와 같은 집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정당, 혹은 사회단체들과 특별한 연대가 있어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다만, 모두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지향점이 유사하다보니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고 한 대련을 정치적인 활동단체로 생각하시는 것은 조금 잘못된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는 반론의 여지없이 ‘노점상 이전 문제’다. 이에 여러 모임에서 대자보를 게재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대학생다운 민주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은 항상 열려있는 자세로 모든 학우들의 의견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에 공방전을 이루는 다양한 대자보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통합게시판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우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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