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는 이소현 기자가 두 명이다. 이름은 같지만 둘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글을 쓴다. ''같은 이름, 다른 생각'' 은 영화ㆍ드라마 등의 매체와 현 이슈들을 접목시켜 바라보는 두 기자의 칼럼이다.
편집자.

 

예능프로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본:
일그러진 우리들의 미인

현대 사회에서 美가 하나의 善으로 취급받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그 ‘아름답다’의 기준을 누가 정했는지에 대한 조금의 의심도 없이 곧 좋은 것과 동일시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이제 다른 윤리보다도 더 높게 취급받는다는 것에 있다. KBS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예능프로 ‘미녀들의 수다’에서 이번에 일어난 소위 ‘윈터 사건’이 그러하다. 미국인인 윈터가 우리나라에 있던 중 괴한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갔으나, 그녀를 매춘부로 안 병원은 진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분명 이는 비중있게 다뤄질 수 있는 사건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서는 ‘윈터 사건’보다는 우즈베키스탄 미녀 자밀라의 외모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누리꾼들은 이 사실을 비판하기보다는 “예쁘니까 다 용서된다”는 식의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아름다움은 물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그 때문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사안들이 美에 의해 묻혀버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美가 최우선적으로 취급받으면서 여타의 윤리가 위치를 잃는 현실이 서글프다.                         

이소현(07)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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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키워드 : 미인 , 윤리, 외모지상주의, 능력 , 성형.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본 :
우리 시대 성형논란... 아직도??


얼마 전 뉴스에는 한 여성 그룹의 멤버가 성형 수술로 인한 과다출혈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시금 성형부작용에 대해 언급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형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이제 더 이상 성형은 수술 아닌 수술로 되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성형이 각종 드라마나 영화, 연극 등의 소재로 사용되어 지는 예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갖가지 성형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흥행을 몰고 왔었다. 이 영화에서는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멸시를 받던 여성이 최고의 성형 미인으로 거듭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우리 시대의 외모지상주의와 연관시켰다.


날이 갈수록 무한경쟁사회로 빠져드는 현 시점에, 외모만큼 이라도 하나의 능력으로 평가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과연 현 시대에 자신의 능력과 자기계발로 얻은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얼마나 될까? 이런것들과 역행하여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한없이 그리울 지경이다. 너도 나도 방학이면 성형외과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외모로 평가되는 사회 분위기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또 그런 사회가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숨은 한 사람을 찾을 수는 있을지 씁쓸할 뿐이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성형과 외모지상주의! 이제 좀 수그러질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소현(06)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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