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년도 2학기에 첫 시작을 맞은 자기추천장학금에 대해‘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 440명에 달하는 높은 지원율도 큰 성과지만, 개인의 특성을 잘 살려낸 톡톡 튀는 지원서들도 소중한 수익이다. 본인의 인생사 전반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식으로 구성한 지원서부터,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UCC동영상을 자체제작하여 자신을 알린 창의적인 것까지 그 형태와 내용도 다양하다. 장학과 관계자들과 심사위원들도 이 정도까지는 생각지 못했단다. 이에 자기추천장학생으로 선정된 총 165명의 지원서 중 독특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내용으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끈 몇 가지를 소개한다. 또한 09학년도에 숭실인재양성장학생으로 선정돼 외국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동문의 진솔한 마음도 담아보았다. 부디 다음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실형

  사람의 내실이란, 다양한 경험과 고생을 통해 깊이 무르익어 가는 법이다‘. 쇠는두드리면 두드릴수록단단해진다.’고하지않았던가. 내실이 탄탄한 사람은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그에 대해 좋은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자기추천장학생으로 당당히 뽑힌 지원서가 있다. 이번에 선정된 총 165명의 지원자 중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지원서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의 선정결과에 대해 적격성을 문제삼기 어려울 만큼 탄탄하다. 분량부터 다른 지원서들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띈다. 마치 단편소설을 보는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 내용은 수십 페이지에 달한다. 여기에 자체제작한 CD까지첨부했으니대단하다. 단순히양만많은게아니라질도 우수하다. 본인의 이력 소개만 3장에 이르는데, 이력에는 본인의 꿈과 연관성이 높은 자격증부터, 1000여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 각종 기타 경력 등이 있다. 경력사항에 대한 증빙서류들을 수집하는 데만수시간을소요했을것같은느낌이들정도다.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는 당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경험을 섭렵하고 그 증빙서류들을 미리미리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놓는 것이 어떨까?

  아이디어&디자인형

 

 

 

 

 

 

 

  학과생활과 동아리활동에 치여,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기타 경력사항이 부족하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진 말자. 자신의 부족함을 최대한의 강점으로 되살린 지원자들도 있다. 이들을‘아이디어&디자인형’으로 분류해봤다. 물론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한 지원서들이다. 한눈에 봐도 눈에 시원시원하게 들어온다. 지원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자기추천장학금만의 특성을 최대한 끌어낸 결과다. 잡지에서나볼법한 아기자기한 편집구성도 눈에 띄지만, 본인의 미적 감각을 충분히 살려낸 각종 에니메이션들도 재미를 더한다. 심사위원들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지원서들이 적지 않게 있어 심사하는 동안 즐거웠단다.

  상단 좌측에 있는 지원서는 본인의 평소 생활 스케쥴, 이력, 그리고 자신만이 신조를 다이어리 형식으로 꾸몄다. 지면의 제약이 있어 모두 소개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을 만큼 톡톡 튄다. 법과대학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의 지원서로, 정말 신입생만의 색깔이 듬뿍 묻어난다. 아, 미적 소질이 없어도 걱정 없다. 상단우측에 있는 지원서는 편집의 미학을 끌어낸 지원서다.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에 대해 사진들을 위주로 꾸미고 그때의 감동을 짤막한글로 풀어냈다. 지원서만 읽었는데도지원자의평소품성이나 그간의경험들, 그리고 장·단점까지 느낄수있다.

  보기좋은떡이 맛도좋다. 심사위원들의눈을사로잡을 수있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보자.

  목표형

  이번 자기추천장학생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양·특성화 대학 박삼열 교수는 “심사하는데있어, 자신의 이력과 목표의 연관성을 많이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력이 많다 한들 본인의 진로와 무관한 것이라면 큰도움이 되지 않을수있음을 고려한것이다. 이러한측면에서 고득점한지원서들을‘목표형’으로분류해봤다.

  지원서 형식이 독창적이거나 분량이 탄탄하지는 않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가산점을받았다. 즉 본인의가치를가장효과적으로PR한 것이다.

  상단에 있는 지원자의 꿈은 아나운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론홍보학과에 재학중이며 학교 홍보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이력들이있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부각된 것은‘MBC 아카데미 제4회 방송체험교실 교육과정’을수료한경험이다. 자기추천장학금의취지가사회초년생으로서본인의강점을알리는것이라면, 그와가장맥이 잘 닿아있는지원서다.

  하단에 나온 지원자의 꿈은 무역관련직이다. 그 꿈을 위해 무역영어, 국제무역사, 유통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글로벌무역전문가 과정도 수료했다. 이밖에도각종인턴경험은목표를위한발걸음에힘을더한다.

  이 두지원서는 다른 지원서와의 차이점이 있다. 바로 지난 일에 대한 기록에치중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을 피력하고 본인의 가치를 읽는 이에게 설득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것을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것, 장학금 수혜를 떠나 분명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기추천장학금 최고득점자 최웅석(경영·2) 군과의 인터뷰

  잠잘 시간은 있어요?

  최 군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대외활동만도 서너 개가 넘는다. 이제껏 활동한 내역이 A4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데, 봉사활동시간도 천여시간이 넘는다. 봉사를‘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대학생들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기업의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후 아직까지 그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인맥도 상당하다. 전국에 있는 대학에 자신이 구축해온 인맥이 한명씩은 있을 정도라니 놀랍기까지하다. 지금의‘내공’을 유지할수있었던 것은 그간 알게 모르게 쌓아왔던 노력의 결정체였다. 지금까지 써온 자기소개서만 해도 수천 개라고 하니, 순간의 결과만을 가지고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에게 자극일수밖에. 이밖에도 서울시 시정모니터, 국방부 사이버 모니터 요원, 문광부 사이버건국내각활동, 국방부 사이버 홍보요원등군대에서도 자신의 위치에 맞게 꾸준히 노력했다. 어떤 상황에서도하려는마음만 있다면 가능하다는걸 보여주는단적인예일것이다.

  그가 진정한 '청춘'이다.

  최 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대회활동을 통해 용돈을 모았고, 입학 후에도 등록금이며 용돈을 자기 손으로 벌어 쓰던 사회생활에 빠삭한 학생이다. 누구를 만나든 자신을 낮추고‘유쾌함’으로 승부하는 그에게도 이런 생활이 녹록치 만은 않을 텐데 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며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덧붙여 자신이 맡은 일은 악착같이 마무리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일에 군더더기가 없다. 그런 그가 말하는 수많은 대외활동의 비결은 다름아닌‘실패분석’이다. 필요하다면 합격한 사람들을 찾아 비법을 물어보고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부족한지를 꼼꼼히 따진다. 정보력도 그가 가진 특기 중의 특기이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다뤄왔던 그는 생소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정보를 찾아 수집하고 트랜드를 익히며 시류를 분석한다. 수많은 정보매체를 접하며 길러진 안목은 하루이틀에 만들어진게 아니라는거다.

  '연애'하면 모든 걸 다 포기할 수도 있어

  이런 그에게도 연애는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이다. 어떤 일을 하든 그에게는 우선 순위라는것이있고, 한가지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그가‘연애’가가장 우선이라니 놀랍다. 자신만의 로드맵이 이미 체계화되어 있는 그는 어떤 일이든 결과에대한대안들의 가능성을염두에두고있다. 세분화된 가능성을염두에두고, 여기에맞춰 쉬지않고나아간다.

  최 군은 이제 호주로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탁월한 적응력과 사회력, 친화력 여기에 유쾌함으로 더해, 그는 지구 어디에 떨어져도 살아남을수있을듯하다. 한 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에도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함이 묻어나는건, 그 누구도 아닌 최웅석이기에, 그만의 빛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의 당차고 유쾌한 모습을 기대하며, 미래에는 그의 바람대로‘숭실다움’의주인공이 되기를기대해본다.


미국에서 온 감사 편지문

  샬롬! 저는 이번 2009학년도 숭실인재양성장학생으로 선정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신과대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김윤경입니다. 오후 5시만 되면 온통 어두워지고 목도리를 감고 다녀야 할 정도로 바람이 차가워진 뉴잉글랜드의 겨울 문턱에서 그리운 모교의 총장님, 부총장님, 학생처장님께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본교 112주년 되는 해에 숭실인재양성 장학생중하나로 저를 선정해주신 총장님, 부총장님, 학생처장님께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감사편지로나마 저의진심어린감사의 마음을전해드립니다.

  지난 10월 21일 숭실인재양성장학생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저는 하나님께서 낯선 이국땅에서 외롭고 고달픈 유학생활을 시작하는 저를 격려하시기 위해 은혜로운 선물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을 멈출수없었습니다. 또한 제가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은 저의 집안에서도 큰 경사스러운 소식이었습니다. 세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여러 해 동안 헌신적으로 일하시고 희생하셔야 했던 부모님께 저의 유학생활로 인한 재정적인 면에서의 부담을 이번 장학금을 통해 다소간 덜어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기쁨과 감격의 흥분이 가라앉고 떠오른 생각은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숭실대학교의 홍보대사로서의 큰 책임감을 동반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숭실인재양성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학교의 이름을 대신하는 홍보대사라는 책임감을 인식하게 되자 저는 더욱 더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이곳 학우들과 교수진들에게 학문적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한 학생이라는 좋은 인상을 남겨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막중한사명감을갖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모교 숭실의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사의 숭고한 정신을 제 학업과 일상의 실천을 통해 드러내며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있는 숭실의 인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제가 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라몽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가끔씩 환청처럼 숭실대학교 교가가 들리곤 합니다. 오후 5시가 되면 교정에 울려퍼졌던 숭실의 교가가 귓가에 맴돌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너무나 신기하고 학교가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제 몸은 하버드에있지만 제마음은사랑하는 모교숭실대학교에남아있는 것같습니다. 샬롬!

2009년11월13일

하버드 라몽도서관에서 김윤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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