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에 대학교 어플리케이션이 상륙했다. 아주대가 그 첫 시작을 알렸으며, 바로 그 뒤를 이어 우리학교 동갑내기 친구인 이승운(컴퓨터·2)·정재봉(컴퓨터·2) 군이‘숭실대 앱(app)’을 개발, 제작해 선보였다.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이들의 뜨거운 열정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아이폰에서의‘숭실대 앱(app)’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승운 군(이하 이) : 아, 안녕하세요. '숭실대 앱’을 아이폰에 다운로드 받음으로써 굳이 컴퓨터로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아이폰으로도 우리학교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요. 우리학교에 대한 소개, 공지사항, 학교 주변의 지도, 중앙도서관 열람실의 실시간 여석, 한 주간의 학생식당 및 교직원 식당의 메뉴 등이 바로 그것이지요.

 

‘숭실대 앱’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이 : 재봉이와 저는 지금까지 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 해왔어요. 우리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 중에서 각각의 아이디어에 매긴 두 사람의 점수에 따라 어떤 아이디어를 먼저 해나갈지 정한답니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의 점수를 합해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순서대로 일을 진행해가는 식인 거지요. 그런데‘숭실대 앱’은 우리 두 명 모두에게 만점을 받아 프로젝트에 착수, 개발하게 됐어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 ‘숭실대 앱’의 경우, 일부러 개강 시즌에 맞춰서 3월초,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렸거든요.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반응도 좋고, 여러 곳으로부터 문의 전화도 오더라고요. 신문사에서도 많은 연락이 왔었고, 특히 다른 대학교 학생들에게서‘어떻게 만드냐’부터 시작해서 ‘소스를 보내달라’,‘ 우리학교 앱도 만들어달라’등 요구하거나 문의하는 많은 전화를 받았어요. 아, 그리고 하루는 제가 도서관에 갔었는데 어떤 사람이 친구에게 “‘숭실대 앱’에서 도서관 열람실 여석을 보고는 자리가 있어서 왔다.”고 말하면서 제옆을 지나가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분명 제가‘숭실대앱’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을 테지요. 그날 그 대화를 우연히 듣고는 참 뿌듯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프로그램을 개발, 제작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요.

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지는 조금 됐어요. 작년에 나온 아이디어였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둘 다 인턴십으로 회사를 다녔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서로 일 때문에 바빠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작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중간에는 아예 손을 놓고 쉬어버리기도 했고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 저희에게 가장 큰 장애요, 문제였지요.

정재봉 군 (이하 정) :  저희가 개발, 제작할 때 학교 측의 지원이 없었어요. 공지사항, 도서관 열람실 여석 등‘숭실대 앱’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기술적으로 지원 받지 못해서 전부 막일로 해야 했거든요. 학교에서 기술적 지원을 받았으면 조금 더 작업이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앞으로도 ‘숭실대 앱’은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나요.

이 : 물론이지요. 안 그래도‘숭실대 앱’업그레이드 판을 작업중에 있어요. 현재 졸업하신 선배 한 분을 디자이너로 섭외해 새로이 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또 앞으로도 기능을 계속적으로 추가해나갈 계획이에요. 그런데 아마 이번의 업그레이드 작업에서는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추가되는 기능은 별로 없을 거고요. 디자인이라든지 사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하고 있어요. 적어도 1, 2주일 내에는 업그레이드 판의 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있어요. 물론 두 분은 같은 학부 동기이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컴퓨터 학부의 규모가 엄청나잖아요.

 

두 분의 끈끈한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이 : (웃으며) 저희는 악연이지요. 하하. 컴퓨터 학부에는 여러 소모임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소모임인 ‘ISTeam’이 있거든요. 들어갔더니 같은 기수에 재봉이가 있었어요. 계속 같은 팀을 해볼 기회가 없다가 2008년도에 미디어학부 주최로 열리는 공모전인 ‘Digitalmedia content contest’에 함께 팀을 꾸려 나갔었어요. 그때 같이 작업하면서 즐겁게도 했고, 팀워크도 잘 맞아 계속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고 있답니다.

 

당시 어떤 작품으로 공모전에 출전했나요. 또, 두 분이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에피소드가 많으실 것 같은데 소개 좀 해주세요.

정 : 그때는 영상 처리와 관련된 작품을 선보였어요. 자동차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자동차가 달리면서 카메라에 찍히는 배경이 변하게 되잖아요. 그 배경을 비행기 게임 배경으로 설정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Contest는 실제 작품 전시회를 열거든요. 그때 한 아이디어를 냈었어요.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똑같은 형식으로 도전해보자는 거지요. 그러니까 장난감 기차에 카메라를 장착해 장난감 기차가 선로를 따라 빙글 빙글 돌면서 찍는 배경을 바로 스크린에 띄워 비행기 게임의 배경으로 하자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실제 전시회에서는 이 계획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실패로 돌아갔어요. 장난감 기차가 계속 빙글 빙글 돌면서 선도 함께 꼬여버린거지요. 결국 장난감 기차는 버렸고, 다른 방식으로 전시해야 했어요. 그래도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어요.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칭찬을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이: 아, 이런 일도 있었어요. 작년, 저희 둘이서 인턴십으로 회사를 다닐 때였지요. 우리는 청담동에 한 작은 방을 구해서 이층 침대를 가져다 놓고 작은 회사의 사무실처럼 꾸몄어요. 의도는 이 곳에서 한번 프로그램 개발을 제대로 같이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바로 이 때 ‘이상형 올림픽앱’을 만들었고요. 그러나 연예인 사진들을 사용해야 하는 점 때문에 저작권 문제에 걸리게 되면서 결국 신나게 놀기만 한 것 같아요.

 

‘숭실대 앱’말고도 제작한 다른 프로그램들도 소개해주세요.

이 : Social Network Service로 영화를 추천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어요. 재봉이가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평점을 올리면 그 자료들을 취합해서 각 개인들의 취향 유사도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들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정 :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프로그램도 개발, 제작했어요. 앞서 말한 ‘이상형 올림픽 앱’도 있었고,‘ Button IT’이라는 게임도 아이폰 앱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어요. 이 게임에는두가지 방식이 있어요. 우선, 동그랗게 생긴 캐릭터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그 캐릭터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다가 캐릭터를 놓치게 되면 게임이 끝나는 방식이 있고, 움직이지 않는 캐릭터를 누가 더 오래 손가락으로 대고 있나를 겨루는 방식이 있답니다.

이 : 이 게임 같은 경우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랭킹도 공유하게 되거든요. 대체적으로 보면 두 가지 방식 중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방식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고, 움직이지 않는 방식은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현재 누가 더 오래 손가락을 대고 있나를 겨루는 방식에서의 랭킹 1위는 미국 사람으로, 무려 6000여 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한 마디 전하신다면요.

이 : 저희는 저희가 만든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든 만드려고 하는 열정적인 마음이 있다면 굳이 저희처럼 개발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부터 먹고 있으니 저희가 한 것들이 대단해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대단한 것이 아니거든요. 학생 때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때라고 생각해요.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답니다. 뭐든지 지금 도전해보세요.

 

이 군과 정 군은 서로에게 참 좋은 친구다. 정 군은 이 군에게 믿음직한 친구이며, 이 군은 정 군에게 생각과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다. 앞으로도 둘이 함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하면서 살고 싶다는 그들. 그들의 조합 속에 어떤 양질의 프로그램들이 탄생할지 한껏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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