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호(행정ㆍ04년 졸) 동문 ㆍ 행정고시 합격자 (11.3)



공무원이 감축되며 한창 열풍으로 떠올랐던 ‘공시족’의 기세도 잠잠해지는 추세다. 그런 와중에도 그간 메말랐던 고시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며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 고급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나온 말인가요, 목표가 명확해야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꿈을 높이 가지고 목표를 제대로 세울 것을 강조하는 신선호 동문(행정?04년 졸). 고시를 준비할 당시 누구보다도 일찍 오고 가장 늦게까지 앉아있어 ‘제 3의 수위’라는 별명까지 있었다고 한다. 부단한 노력과 자신에 대한 엄격한 판단으로 고시에 합격한 그를 만나보았다.

- 학창 시절에는 어떠셨나요?


그 때까지만 해도 고시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공부를 천직으로 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학과 공부를 열심히 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그다지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했지만 복학 후 열심히 한 결과 과수석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 뒤 서울대행정대학원에 진학했고, 여기서 고시공부를 할 마음을 먹게 됐다.


- 학부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고시 공부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계기라고 말할 것은 없는 것이, 대학원 반이 150이라고 하면 그 중 3분의 2 이상이 고시를 준비한다.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준비할 마음을 먹게 됐다. 그게 어떻게 보면 차이인 것 같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보통 고시보다는 7급,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그러다보면 고시를 준비하려 했던 학생도 눈을 낮추게 된다. 대학원 같은 경우엔 “7급은 패배자다”라는 인식이 있어 어쩌다보니 당연스럽게 고시를 준비하게 됐다.(웃음)


- 행정고시를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고시를 위한 학습량은 방대하다. 2년을 공부했는데 첫 해는 혼자서 준비했다. 다음 해에 다시 준비할 때 보니 1년간 내가 한 양은 전체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고시는 “누구나 아는 게 아니라 남들은 모르는 것”을 물어본다. 많은 양을 얼마나 잘 ‘압축’하냐가 승부수다. 그러려면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야 한다. 보통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24시간 중 6시간을 자고 3끼 먹는 시간으로 3시간, 이동하는 시간에 1시간. 그리고 나머지 14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 케네디 가에서는 아이가 나이가 되면 몸에 맞는 책상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하도록 가르친다. 몸에 습관화를 시키는 건데 고시도 마찬가지다. 아파도 책상을 지키며 공부하는 습관을 익혔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고향이 전남이라 그쪽으로 신청을 했는데, 내년 이맘때쯤에 내려가게 된다. 그 전에는 연수원에서 사전 소양교육을 받게 될 것 같다. 거창할지 모르겠지만(웃음) 문서로 하기보다는 발로 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분야와 관련되는 사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활동으로 피해보는 약자들을 돕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 한 명의 동문으로서 학생들이 꿈을 가지도록,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조언을 해 주고 때론 길을 알려주고 싶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약대 다니다가, 선생님을 하다가, 경찰대에 다니다가 고시를 준비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왜 굳이 고시를 준비해서, 정말 고시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을 어렵게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붙고 보니 알 것 같다. 자꾸 여기저기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로스쿨 소식에도 솔깃했다(웃음)


-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물어봐라. 교수님께도, 학교에도 도움을 요청하라. 학생들 중 일부는 남과 비교당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냥 혼자 하는 사람이 많다. 혹은 부끄러워서 모르는 것도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공부할 때 책상에 써놨던 말이 있다. “하루하루는 후회로 가득해야 되고, 그 일이 끝났을 때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 나를 발가벗겨 남에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그걸 회피해버리면 나중에 더 부끄럽게 된다. 고시에 떨어지고 나서 ‘운칠기삼(운이 7, 기량이 3)’이라고 말하는 건, 변명 내지는 이솝우화의 ‘신 포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꿈을 높이 가지고, 목표를 제대로 세워라. 나 자신을 잘 알아야 그에 맞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어디든 갈 수 있다.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물어봐라. 교수님께도, 학교에도 도움을 요청하라. 학생들 중 일부는 남과 비교당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냥 혼자 하는 사람이 많다. 혹은 부끄러워서 모르는 것도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공부할 때 책상에 써놨던 말이 있다. “하루하루는 후회로 가득해야 되고, 그 일이 끝났을 때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 나를 발가벗겨 남에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그걸 회피해버리면 나중에 더 부끄럽게 된다. 고시에 떨어지고 나서 ‘운칠기삼(운이 7, 기량이 3)’이라고 말하는 건, 변명 내지는 이솝우화의 ‘신 포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꿈을 높이 가지고, 목표를 제대로 세워라. 나 자신을 잘 알아야 그에 맞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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