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쓰는 편지 <최우수상>

                     윤희운(실내건축2)

 엄마나 나나 우리 너무 닮았지? 나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콕 빼닮았단 소리 정말 많이 들었잖아. 그땐 몰랐어. 어디가 내가 그렇게 엄마랑 닮았는지. 내가 훨씬 더 예쁜 것 같은데 말이야. 근데 크면서 점점 알겠더라. 고등학교 지나고 대학 오면서 더 잘 알겠더라. 나랑 엄마는 얼굴뿐이 아니라 성격마저 너무 닮았어. 친구들 끼리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하잖아.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잘 기억은 안나 지만 애들끼리 수다 떠는데 엄마 딸들은 엄마의 가장 싫어하는 부분을 닮는다더라. 그땐 몰랐어. 지나서 보니 빼도 박도 못하게 닮아 있더라.
 엄마. 작년 여름 기억나? 아마 기억 못할 것 같은데……. 엄마가 월차 인지 휴가인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엄마도 겁이 많이 났었는지. 나를 데리고 같이 병원에 갔잖아. 엄마 성격상 절대 나 데리고 갈 사람 아니란 거 알아. 혼자 가서 혼자 알고 버티고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니까 엄마는. 그리고 엄마랑 병원을 다녀온 후. 원래 그랬듯이 나는 내방, 엄마는 엄마 방에 들어박혀 있었지. 그때였어. 정확히 그때부터 엄마가 변했어. 엄마가 악을 지르는 소리가 나 길래 놀라서 가보니 소리 지르고 울면서 나 이 약 먹기 싫어하면서 약봉지를 내던지는데, 엄마의 그런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이라 나도 무지 당황했었어. 내가 옆에 앉아 엄마 먹기 싫음 먹지 말라고 갑자기 아이처럼 우는 엄마를 아이처럼 달래도 달래지지가 않았어. 아빠가 퇴근하고서 나서야 겨우 겨우 달랬지. 그때부터 엄마는 회사를 못나갔고 내가 알던 이전의 엄마가 아니었어. 딱 마침 내가 방학을 맞이해서 얼마나 다행 이였는지 몰라. 옆에 있어줄 수 있으니까. 눈 뜨면 이게 뭐냐며 한심해, 바보 같아. 내손 붙잡고 희운아 미안해 엄마가 못나서 미안해 그런 말들만 반복하며 울기를 계속……. 밥 도마다 울다지쳐 겨우 잠드는 엄마. 내가 그때 요리솜씨가 늘었을 거야. 엄마 어떻게든 밥 먹이려고 온갖 죽을 다 대령했지만 모래알 같다며 다 거부했지. 내가 옆에서 뚝! 하지 않으면 너무나 서럽게 우니까 울다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 불안해서 한시도 떨어 질 수 없는 하루하루들 이였어. 근데 난 아직도 작년 여름방학이 너무 소중해. 여태껏 살면서 엄마랑 그렇게 오랜 시간 오랜 기간 같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비록 엄마도 나도 웃는 행복한 시간을 가진 건 아니 이었지만 역설되게 나는 옆에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그때 내가 운전면허학원 등록했었잖아. 방학 때 딱 그 학원만 다녔는데 학원가야 되서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워야할 때면 어찌나 그렇게 마음이 불안했는지. 엄마가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그 노래처럼 말이야. 도저히 발이 안 떨어 졌어. 변해 버린 엄마 모습에……. 학원가는 지하철 내내 울던 기억도 난다. 또 나도 엄마를 닮아 가지고 말이야.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 앞에서 티 안내려고 얼마나 허벅지를 꼬집고 볼을 때렸는지. 이런 거 보면 엄마랑 똑같아 정말. 나의 정성스런 보살핌에 엄마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졌지. 그러다 개학이 다가오고 나는 학교를 가고…….정신없이 과제에 시험에 치이며 학교를 다녔지. 집에 들어오면 밤, 아침에 다시 학교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다시 2학기가 훅 지나가고 겨울방학이 왔어. 그제 서야 다시 엄마가 눈에 들어오더라. 삐쩍 마른 엄마의 모습…….하루에 한 끼는 먹었을까 싶은 엄마모습. 그거 보고도 이 못된 나 인정하기 싫어서 알고 도 티 안냈어. 되레 왜 혼자 밥 못 먹냐고 승질 내기만 한 아직도 한참 어린 딸이라 미안해. 그렇게 또 여름방학 시즌2처럼 겨울 방학을 보냈지. 겨울방학은 나도 정상이 아니어서 병원을 다녔잖아. 그러니까 너무 잘 알겠더라. 엄마가 약 먹기 싫다고 내팽겨 쳤던 기분을. 남들 다 안다니는 정신병원 다니는 기분을. 내 스스로 내 마음 하나 조절 못해 약한테 기대야하는 내 비참한 모습을…….역시 엄마 딸은 엄마 딸 인가봐. 엄마 하니까 다 따라 하는 거 보니…….^^그래도 이거 봐바 엄마 딸 봐 바. 나 다 잘 이겨내서 이렇게 학교도 잘 다니고 알바도 하고 말이야. 엄마보다 훨씬 강하다니까? 엄마도 빨리 나 닮아서 이렇게 일어나란 말이야..
 분명 엄마가 말은 안하지만은 속으로 많은 생각 하고 있을 거 란거 느껴. 예전의 엄마와 지금의 엄마는 달라.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달라졌어. 그래도 엄마는 나한테 똑같이 엄마야.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절대 나나 지원이 한테 미안해하지마. 존재자체로도 너무 소중하고 힘이 되니까. 엄마가 그때 말했지. 엄마는 나고 나는 엄마라고. 우린 운명이라고. 나 그 말 여태 기억하고 있으니까 엄마도 명심해. 나 엄마가 뭘 하든 따라 할 거니까... 나한테 있어서 엄마는 만년 1순위야. 무엇이든 포기 할 수 있어. 반대로 엄마를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우리 같이 살자. 내가 옆에 있어줄게 늘. 사랑해.  -딸 윤희운-

 

친구에게 쓰는 편지 <우수상>

강정욱

사랑하는 나현아,

제법 화창하고 선선한 실바람이 부는 6월의 첫 날에 나현이를 생각하며 이 편지를 남겨봐. 그대만의 호앙이, 정욱이야. 가끔씩 편지를 써주기로 해놓고선 정작 예쁘고 멋진 편지를 많이 못 썼던 나야. 지금 쓰는 편지는 보다 아름답고 멋들어진 것이 되었으면 좋겠네.
문득 우리의 처음이 생각나. 조금은 미숙하고 용기 없던 내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고백을 했던 그 때가. 우리만의 사진첩을 만들고, 각각의 사진에 시화를 넣어 시로 이야기를 만들고, 비로소 내가 다가가 건네준 장미 한 송이. 손끝의 촉이 튀어 오르고 진솔한 가슴이 뛰던 그 순간, 한적하고 운치 있는 그 공원에서 서로 바라보며 웃던 우리였지. 그 때의 소중함만큼 지금의 우리를 서로가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자랑스러워. 고맙고.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이, 내가 누군가를 이토록 아끼고 사랑할 거란 생각을 못했었던 나야. 세상은 내겐 아직 사랑과 기쁨보단 분노와 아픔을 주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괜히 그런 고백을 할 때마다 나현이도 마음 아파했었지. 내 손을 꼭 붙잡아 주기도 했고, 때론 눈물로써 나를 위로해 주기도 했어. 그런 나현이 덕분에 이젠 억울하고 아쉬운 마음 안 갖고 지낼 수 있을 거야. 나현이가 나를 치료해 준거지.
그런데도 난 나현이에게 너무 부족한 면만 보여줬던 거 같아. 나현이 마음 헤아리지도 못해 속상하게 하기도 하고, 정 주고 마음 주는 일 외에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 준 것도 없는 거 같아서. 그래도 그 진심어린 나를 봐주고 그것에 사랑한다 말해주는 나현이가 고마워.
이제 머지않아 두 달간의 작은이별을 하게 될 텐데, 요즘 나현이와 만나는 하루하루가 더 절실한 거 알아? 매일 매일 만나도 뒤돌아서 집으로 갈 때면 십분도 안 돼서 그리움에 사무치는 나인데 처음엔 두 달도 두 해처럼 느껴졌었어. 더욱이 그 곳이 머나먼 타국이니 없는 걱정도 사서 할 때가 있어. 그렇지만 성장은 아픔이 기반이 되는 거라지. 이 사랑도 자라고 성숙하려면 이런 기다림과 애틋함이 더 녹아들어야 하는 것일 거야. 흙은 움켜쥐려 할수록 손에서 더 빠져나가듯이. 우리 모두가 더 잘 되고 성공하기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할게. 나현이도 많이 아쉬울 거란 거 알아. 나도 나현이 잘 하고 올 수 있도록 더욱 믿고, 응원하고 격려해줄게. 그래서 이제는 아쉬움이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어.  
지난 해 말에 우리 함께 세웠던 올해 계획들 기억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부터 시작해서 함께 하고 싶은 것들, 갈 곳들까지. 정말 많이 세웠는데, 반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실행해 본 것들은 많지가 않더라고. 시간에 쫓기고, 눈앞의 급한 일들에 치이고 하다 보니 이래저래 시간이 흘렀어. 안타까운 상황만큼이나 내가 더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아직 올해 많이 남았으니까 여름 지나고 나현이도 연수 갔다 오면 또 마음껏 추억 만들자.
나현이는 내게 구차한 수식은 불가능한 존재야. 나현이는 정말로 내겐 마음, 마음 그 자체야. 또한 자신 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나고. 나현이가 전에 말했었지. 사랑의 관계는 함부로 확신할 수는 없는 거라고. 그리고 나도 말했어. 사랑을 단언할 수는 없어도, 사랑을 다짐할 수는 있다고. 조금의 거짓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난 내 다짐과 약속 지키도록 할게. 사랑이란 게 어떤 건지를 약간은 알고 이해했다면 난 그게 나현이 덕분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세상은 벌써라 할지 몰라도 난 감히 그렇게 할 용기가 생겨.
나도 앞으로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될게. 우리 같이 예쁘게 사랑하며 아름답게 희망을 키워 나가자. 나현이도 다음 학기엔 복학 할 텐데 학교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캠퍼스 커플이 되어 보자. 완연하고 평화로운 세상의 기운이 우리에게도 영원하길 기도할게.
나의 마음, 나현아, 사랑해.- 2012. 6. 1 그대의 호앙이가 -

 

친구에게 쓰고 받은 편지 <우수상>

김주영(기계2)

 주영오빠에게
  주영아! 이게 무슨 일이야? 손 편지를 다 쓰고! 나만 매일 편지 써서 억울했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아, 오빠도 몇 번 쓰긴 했구나. 여하튼 할머니가 ‘지윤아, 편지 왔다’ 하는데 자다가 벌떡 깨서 달려 나왔지 뭐야. 핸드폰으로 연락하다가 편지로 오빠를 만나니 또 느낌이 새롭네.
 강릉도 계속 날씨가 꾸물꾸물이야. 내가 좋아하는 바다가 날씨 때문에 사나워. 나를 집어삼킬 기세인걸? 바닷가라 그런지 비라도 한 번 내리면 엄청 추워. 얼른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오면 좋겠는데. 하지만 날씨가 아무리 짓궂어도 바다는 참 좋아. 정말 광활해. 끝이 없어 보여. 그래서 내 자신이 자연 앞에 한 없이 작아짐을 느끼고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심도 들어. 편지를 쓸 때마다 이렇게 시인이 되니. 강시인 이라 불러줘. 오빠, 서울에서는 내가 매일 같이 한강에 나갔던 걸 잘 알지? 난 참 자연이 좋아. 특히 물! 내가 뭘 하든 간에 넘실넘실 받아주고 내가 뭘 말해도 묵묵히 들어줬었지. 내가 한강과 바다와 얘기하며 느낀 건데, 나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그 이야기의 해결책이나 대꾸를 해주지 않아도 단지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아. 사실 해결책을 제시해주려 하거나 내 이야기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보다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게 더 좋아. 나는 이야기의 해결점을 거의 알고 있어. 몰라도 내 스스로 찾아내는 게 더 좋고, 그래도 내가 내 이야기를 말로 꺼내는 건 각자의 삶을 돌보느라 너무나 정신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는 데서 오는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 인 것 같아. 바다와 한강, 오빠, 새임이, 동생 승윤이 이렇게 넷은 내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들어주어서 항상 감사하고, 특히 오빠와는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으니까 더 더욱 고마움을 느껴. 그래서 나도 오빠에게, 오빠가 나에게 그래주듯이 오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오빠의 편지를 보니까 아마 오빠도 나의 그런 노력을 기쁘게 받아 들어주고 있는 것 같네. 나는 들어주기만 했을 뿐 오빠 스스로 도달한 결론을 정리해서 말로 꺼내주었을 뿐, 큰 도움이 되진 못했는데 친구랑 잘 풀어나갔다니 정말 기뻐! 잘했어!
    언제나 편지의 속성이 그렇듯 내 이야기만 주절 주절 늘어놓게 되네. 오빠, 나의 소중함은 잘 느끼고 있나~? 나도 엄청나게 오빠가 그리워 자아 찾기라는, 허세가 약간 섞인 나의 휴학기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 무턱 대고 변호사라는 꿈을 정했던 것에 대한 회의감과 끊임없이 겪어야 하는 경쟁의 고통 속에서 휴학을 했었는데, 휴학생이 된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 많은 방법을 써봤지만 휴학하게 된 원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야. 하지만 몇 가지 확실히 깨닫는 점은 있지. 세상은 참 다양하다는 것과 그래서 내가 보고 느낀 것보다 훨씬 다양한 면이 많다는 것.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 특히 오빠, 날 항상 사랑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누군가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고 있는 것을 느낄 때면 내 자신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 날 이렇게 사랑해주는 그 누군가가 오빠라서 더 기쁘고

오빠 6/19에 맞춰서 서울 갈게. 내가 항상 자랑하던 회랑 매밀 전병 사갈게. 안녕!

 - 강릉 커피거리 LiBean 테라스에서 바다와 함께 지윤이가.-


 너무 멋있고 고마운 지윤아.
   요즘 서울은 날씨가 좋지 않아. 소나기도 자주 오고, 흐린 날의 연속이야. 강릉은 지금 어때? 네가 이 편지를 받을 쯤 이면 아마 궂은 날씨들은 지나가고 무더위가 시작될 것 같아. 네가 이번 학기에 휴학을 결정하고, 한 6개월만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 본다고 했을 때, 진짜 의아했어. 그리고 네가 나에게 그랬지? “그냥 진짜 내 자신을 찾아보고 싶다”라고, 그 당시에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진짜 많이 당황했었어. 그렇게 너의 자아 찾기는 시작되었고 나의 학기도 시작되었어. 학기 초부터 우리 진짜 많이 싸웠지? 기억나? 공대생인 나에게 학기의 시작은 시험의 연속을 의미했지. 근데 너도 알다시피 나 시험기간 되면 연락 뜸하게 하고 잘 안하고 그러자나? 근데 난 계속 이 버릇을 버리지 못했어. 너도 처음에는 이해하려했지만 나중에는 화가 많이 났었지? 그 당시에 네가 했던 말 기억난다. ‘공부 하는 건 아는데, 공부하기 전에 한다고 연락하면 너도 이해하고, 너도 맘 편히 공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근데 진짜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 나는 그냥 네가 항상 모든 걸 잘 이해해주니깐 이번에도 날 잘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지금 솔직히 얘기하자면 너는 나를 하나도 이해 안한다고만 생각했어. 나 너무 이기적인가? 미안해. 근데 진짜 항상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떨어져있으니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항상 네가 곁에 있어서 네가 해주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너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아. 그리고 나 요즘 계속 너의 소중함에 대해서 계속 느끼고 있어. 가끔은 떨어져 있어야 주영이가 철이 드는 것 같은데?^^
   4월 말쯤인가? 내가 학교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로 힘들다고 말한 적 있었지? 기억나? 그때, 언제나 내편이었던 네가 한참 듣다가 나한테 그랬잖아. ‘오빠, 근데 솔직히 그 사람도 그럴 수 있어. 그리고 그 사람도 오빠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오빠랑 대화하길 원할 거야.’ 그때 내 생각에는 대화를 하다가 사이가 틀어진 거라 다시는 대화로는 사이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어. 근데 너 말 듣고 용기 내어서 친구에게 말했는데, 너 말처럼 나와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었어. 아! 맞다. 그리고 네가 그랬지? 처음에는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고. 너 말처럼 계속 들어줬는데 듣다 보니 친구가 자기 입장 얘기만 하다가,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를 했었다고 내가 말했었지? 그때 진짜 네가 나보다 3살 어리지만 진짜 현명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나보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능숙한 것 같았고. 암튼 너 덕분에 소중한 친구를 잃지 않고 아직도 잘 지내고 있어.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 그리고 나 또 고마운 것 있어. 군대를 다녀와도 고치지 못한 점이었는데 네가 쓰레기 길거리에 버리는 것 싫어하잖아? 그래서 나도 이제 너의 행동에 동참해주기로 했잖아? 그래서 어느 날은 중간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나봐. 집에 와서 옷을 걸려하니 내 청바지 뒷주머니의 내가 먹었던 샌드위치 비닐 같은 것들이랑 영수증 종이 같은 것들이 나오네? 이제 나도 쓰레기는 땅바닥에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헤헤^^ 이건 고마움+자랑 할 것인가? 고마운 지윤아
   자아 찾기 잘하고 있는 거야? 넌 어떤 사람인 것 같니? 와~ 편지 이게 진짜 좋다. 항상 연락해도 하지 못하는 말을 편지니깐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어쨌든 본론으로 다시 와서 자아 잘 찾고 있어? 내가 알고 있는 너는 항상 생각이 깊고, 긍정적으로 밝은 사람이니깐, 잘하고 있을 꺼라 믿고 있어. 그리고 이제 제발 서울 좀 와. 강릉에서 사진 찍고 강릉 패션왕이라고 카톡 사진하지 말고! 나 좀 있으면 시험 보니깐 시험 끝나면 너의 자아 찾기에 도움을 더 많이 줄께! 6.19일전에는 꼭 와! 알겠지? 그리운 지윤아    2012.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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