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숭실다움’이란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이 말은 본교를 알리기 위해 교내외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본지는 제1077호 1면‘핫이 SSU!’코너에서“숭실다움’을 정의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166명 중 64%인 106명의 구성원이 정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많은 구성원이‘숭실다움’의 의미를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에 구성원들이‘숭실다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구 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숭실다움’의 시작
 ‘숭실다움’이란 본교의 정체성을 일컫는 말이다. 김대근 총장이 취임사 에서 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김 총장은 숭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 력할 것임을 전하며, 본교만의 차별성 을‘숭실다움’이라 칭했다. 이어 그는 ‘숭실다움’의 의미를 △기독교적 인 성이 체화된 인재 양성 △봉사 정신이 충만한 행정 서비스 △실용을 강조하는 대학 △실질을 숭상하는 연구와 산 학협력 △평양에서 시작된 민족 기독 교 대학 등이 숭실대학의 차별성이라 고 설명했다.

“숭실다움,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이후 약 4년 동안 본교는‘숭실다 움’을 콘셉트로 해서 홍보를 해왔다. 현재도 교외 광고부터 교내 캠페인 모두‘숭실다움’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본교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개교기념일을 맞아‘숭실다움’을 실현하고 있는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 을 지급하고 있다. 홍보팀은 2010년 과 2011년에‘숭실다움’을 주제로 학교 홍보 UCC 공모전을 두 번 개최 한 바 있다.‘숭실다움’은 학교의 슬 로건이기보다는 광고의 방향을 함축 하는 하나의 단어로 여러 곳에 쓰이고 있다.
 교내외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팀은 “‘숭실다움’의 의미를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교외 광 고에 나오는 △기독교 대학의 사명을 다하는 나눔과 사랑의 실천 △세계 일 류 대학을 향한 도전 △신사참배를 거 부하며 자진 폐교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온 올곧음 △진리와 봉사의 가르 침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최초로 서의 자부심이자 최고를 향한 자신감 △한국 최초의 대학이라는 자부심 등 이‘숭실다움’의 의미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학생 90%가“숭실다움 정의할 수 없어”
 본지는 설문조사를 실시해‘숭실다 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총 337명의 구성원들이 설 문에 참여했다.‘숭실다움’에 대해 들 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 206명 중 들어 본 학생이 15명, 들어 보지 못 한 학생이 8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 수는 79명 중 66명이, 직원은 52명 중 50명이 들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교 수와 직원 다수가‘숭실다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학생 40%가‘숭실다움’에 대해 전혀 모르 고 있었다.
 ‘숭실다움’을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206명 중 193명의 학생이 정 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교수 역시 같 은 질문에 79명 중 56명으로 과반수가 정의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직원의 경 우에만 52명 중 35명으로 절반 이상이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숭실 다움’을 정의할 수 있다는 구성원에 한해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물었다. 구 성원들은‘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진리 와봉사’‘, 변화와새로움추구’‘, 실질 숭상’,‘학교에 대한 자부심’등의 답 변을 했다.‘진리와 봉사’는 가장 많은 구성원이 생각하는‘숭실다움’의 의 미였다.
 그렇다면 본교 구성원들이 내세우 고 싶은 학교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본 지는 위의 설문에서 학교가 홍보를 할 때 어떤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면 하는 지도 물었다. 그 결과 전체 337명 중에 142명이‘한국 최초의 대학’이라 답 했다. 본교가 한국 최초의 대학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홍보를 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하 내용은 △‘봉사정 신’: 66명 △‘신사참배를 거부한 민 족대학’: 57명 △‘모르겠다.’: 30명 △‘기독교 정신’: 26명 △기타 : 16명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의견에는‘외 부인이 숭실대학에 지원하고 싶을 만 한 구체적인 내용’,‘취업률과 학문적 성취’,‘IT계열의 우수성’,‘봉사와 실 무능력의 공존’,‘장학제도’등이 있 었다.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소 통해야”
 구성원 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이‘숭 실다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조 사 결과 많은 학생이 그에 대해 들어 본 적 없으며, 그 말의 뜻을 밝히지 못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본지 제1077호 3면 거리 인터뷰에서 한 학생은“학교 를 대표하는 문구의 의미를 재학생조 차 모호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보 팀 우희덕 계장은“캠페인이 항상 완 벽할 수는 없다.”며“그런 점들도 받아 들여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 전 했다. 또한‘숭실다움’이라는 말을 처 음 만든 김 총장은“자기 자신을 한 마 디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같이‘숭실 다움’의 의미를 한 마디로 말하는 것 은 불가능하다.”며“‘숭실다움’은 진 리와 봉사라는 건학이념을 기본으로 창조적 도전 정신, 실을 숭상하는 것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 했다.
 본교는 ‘숭실다움’이란 다의적 단 어를 콘셉트로 학교를 알리고 있다. 홍 보팀 우 계장은“대학은 여러 가지 측 면이 있어 한 가지만을 가지고 홍보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학생 들에게는 그 의미가 와 닿지 않는 것 으로 보인다. 이에 A학과 모 교수는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 구성원 간의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됐다.”며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좋은 것들 중 에서 구성원들이 투표를 하게 하는 등 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 부서의 모 직원은“‘숭실다움’이란 어 떤 것인지를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아서 학생들이 혼란스러 워 한다.”며“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 은 점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홍보하려 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C학과의 모 학생은“학생들이‘숭실 다움’의 존재를 안다고 해도 막상 그 에 대한 이미지는 없을 확률이 높다.” 며“대외적인 홍보보다는‘숭실다움’ 의 의미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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