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사가들은 유럽의 지난 2000년 문명지도를 바꾸어 놓은 한 사람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사도 바 울을 뽑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가 되기 전, 그는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열혈 유대교 청년 랍비 후보생 이었다. 그가 예수를 직접 보았을 가 능성은 있으나 둘 사이의 의미 있는 조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나사 렛 예수의 가르침을 이단이라고 판 정한 바리새파의 입장을 신봉한 나 머지 예수의 추종자들을 박멸하는 일에 투신했다. 이스라엘 본토의 모 든 예수 추종자들을 제거한 후에 갈 릴리에서 40Km 북쪽으로 떨어진 곳 에 있는 다메섹의 예수 추종자들을 체포하러 질주했다. 하지만 다메섹 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에 하늘빛의 공격을 받고 고꾸라져 시력도 잃었 다. 역설적이게도 시력마저 잃은 사 울에게 영광의 광채를 입고 서 계신 나사렛 예수가 나타났다. 그의 바리 새인적 육신의 눈이 멀자 예수의 신 적 영광을‘보는’영안이 열린 것이 다. 그는 나사렛 예수의 죽음이 하나 님 아들 참칭 죄 때문이 아니라 이스 라엘과 만민이 받을 저주를 대신 받 고 죽은 대속적·대신적 죽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어 지중해 일 대를 25년간 주유하며 하나님의 세 계통치 확장에 투신했다.
 그의 선포와 설교에는 성령의 권능이 듣는 이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 로잡는 일이 일어났고 이적과 권능, 표적과 기사가 빈번히 동반되었다. 사람들이 바울의 설교를 듣는 순간 성령이 임하여 죄로부터 용서받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스도의 십자 가 죽음의 효력이 믿는 사람을 구원 하는 능력이 됨을 공포하는 사건들 이 연발했다. 25년간의 이방선교사 역 내내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 승 천, 그리고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통 치를 전파하는 모든 순간마다 어둠 의 권세로부터 하나님 나라로 영혼 이 이주되는 것을 숱하게 경험했다. 그의 긴 생애를 돌이켜 볼 때 청년 시 절 바리새파 신앙의 좁은 시야에 갇 혔던 자신이 다메섹 도상에서 추락 한 것이 얼마나 엄청난 축복이었는 지 실감하게 된다. 맹목적 편견과 오 류의 도상을 질주하는 사람은 하나 님의 거룩한 진리 광채에 휘둘려 추 락하는 것이 구원의 시초다. 진리에 의해 복된 공격을 받고 오류의 질주 가 좌절되는 것이 오히려 은혜와 복 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 제국 식민지 속국 이스라엘 사람이면서 그리스 이주민들이 일군 소아시아 유대인 교포 가정에서 태어난 엘리트로서 히브리 전통과 헬라 전통 두 세계에 걸쳐 높은 식견과 교양을 갖췄다.
 이처럼 세상 학문과 성경과 기독교신앙 두 세계에 다 정통한 사람이 바울의 반차를 따라 온 세계를 종횡 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 숭실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는 모든 학우에게 진리의 빛에 비침을 받고 거룩하게 추락하고 거룩하게 눈멀어 사도적 사명의 길로 달려가 는 대반전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 한다. 바울 같은 사명청년 배출에 투 신된 하나님의 대학 숭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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