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국(경영·60학번)동문은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그 당시 한국 사회는 굉장히 피폐한 상태였고 전쟁고아나 기아들이 넘쳐났었다. 독실한 크리스챤이셨던 임 동문의 부친은 부천 소사에 정착해 전쟁고아나 기아를 위한 생활시설을 건립했는데, 그것이 현재의 백십자사인 ‘소사성육원’이다. 백십자사의 이사장으로 있는 임 동문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사회복지의 길을 걷고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있는 임 동문을 만나보았다.



경영학과이신데 사회복지 분야에 계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친과 함께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당시 굉장히 사회가 피폐했고 전쟁고아들이 많았다. 평양신학교를 다녔던 부친께서는 이들을 위해 1955년에 소사성육원을 설립했다. 그들을 돌봐 사회에 내보내고 이제 전쟁고아가 없어지자 정신지체 아이들을 돌보는 백십자사로 바꾸게 됐다. 백십자사는 순결한 십자가의 정신을 뜻한다. 남이 기피하고 소외하는 것들을 먼저 하자는 데에 있다. 낮은 자를 먼저 섬기는 것이다. 이는 곧 학교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대학졸업 후 대농그룹, 한양 건설회사 등의 기업체에 다녔지만 부친께서 하는 일이 있었고, 내가 장남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이어받을 준비를 했다. 그렇다보니 나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요즘은 돈이나 지위, 명예에 다들 연연하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뭔가. 진리와 봉사 아닌가. 좋은 교육목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물질이나 권세를 좇는 것이 아쉽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정말 많다. 남들 다 한다고 따라하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장점과 재능을 찾아야 한다.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을 하시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요?


당시만 해도 장애인이라는 인식자체도 없었고 사회복지라는 말도 없었다. 지금은 장애인 권익이 많이 향상됐고 장애인차별법이 생겨났다. 이제 법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해선 안되지만 장애인관련 시설이 들어오면 반대하는 님비현상은 여전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고,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우리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에게 조언하실 점은?


아직 우리 기관에는 우리학교 출신의 사회복지사가 없다. 보면 정말 다양한 학교에서 온다. 학교마다 사회복지학과가 있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이들을 양산해내는 만큼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회복지사를 하려면 돈을 바라고 해선 안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국은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 정말 다양하고 갈 곳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 범위가 좁고 제도를 적절히 활용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을 거다. 사회복지사는 많은 걸 알아야 한다. 세상의 것들을 짜깁기해 크게 만드는,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아직 우리 기관에는 우리학교 출신의 사회복지사가 없다. 보면 정말 다양한 학교에서 온다. 학교마다 사회복지학과가 있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이들을 양산해내는 만큼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회복지사를 하려면 돈을 바라고 해선 안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국은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 정말 다양하고 갈 곳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 범위가 좁고 제도를 적절히 활용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을 거다. 사회복지사는 많은 걸 알아야 한다. 세상의 것들을 짜깁기해 크게 만드는,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대광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 이사장이 바로 한경직 목사셨다. 부친과는 형님아우하는 사이여서 일찍이 알고 있었거니와 학교의 이사장이셨고, 존경하던 분이어서 자연스럽게 우리학교 오게 됐다. 내가 학교 다닐 적에 학교는 참 작았다. 경영학과에 열 명에서 스무 명 정도 있었다.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공사에 들어가고 잘 했다. 요새 보니 학교 많이 커지고 정말 예뻐졌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만큼 살고 보니 늙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삶이 풍요로워지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물론 그만큼 젊은 시절이 중요하다.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젊은 날은 짧다. 젋은 날은 헛되이 보내는 건 정말 후회할 일이다.
또한 세상은 각각의 일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귀한 거다. 천한 것이 없다. 때문에 어디에 있든 그 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있는 학교에 있건 직장에 있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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