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2년 2학기를 SHP(Soosil Honors Program) 장학생으로 미국의 Iowa 주립대학교 안에 Tippie 경영대 수업을 들었습니다. Iowa는 미국 중부에 위치해 있는 옥수수 밭이 끝없이 펼쳐진 한적한 동네입니다. 저는 이 동네 사람들과 학생들의 특별한 학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머무는 동안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Iowa 대학교가 한 구성원으로서 따뜻하게 받아들여줬기 때문입니다. 숭실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이 백마이듯, Iowa대학교의 상징은 매(Hawk)입니다. 그리고 Iowa 대학교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돼 있다면 그 사람들은 ‘매의 눈’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때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은 학생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에 사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Iowa 대학교에 대한 애착이 있는 사람 모두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국적이 어떻건, 어떤 일을 하건, 얼마나 머물던 간에 Iowa에 머무르는 동안 모든 사람들은‘매의 눈’이 됩니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든 사람들이 학교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물론이고, 마스코트가 프린팅 된 티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한 번 호크아이 (매의 눈)면 영원한 호크아이다.’라는 구호를 널리 퍼뜨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학교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학교 주변에 조금만 머물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이 생기게 됩니다. 이 같은 학교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 간의 사랑으로 퍼져 나갑니다.

 

 주말마다 학교 운동 팀들이 시합을 가질 때면 학생들을 포함한 주변 도시 사람들까지 모두 응원을 옵니다. 처음 학교 미식축구 팀의 경기에 구경을 갔던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경기 전 동네가 아침부터 떠들썩하고 동네 사람들은 집에서 만든 음식을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등 축제의 분위기가 오후까지 이어지더니, 경기장에 7만여 명의 구름관중이 모였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 무대에서 간단한 공연 등을 할 때면 동네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즐겁게 놀곤했습니다.

 

 여러분은 숭실대학교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혹은 어느 정도의 소속감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그리고 지금 숭실대학교에서 머물고 있는 교환학생들은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숭실대학교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저는 지금 숭실대학교에 머물고 있는 교환학생들에게 숭실대학교가 Iowa 대학교처럼 다시 오고 싶은 학교, 큰 배움과 사랑을 주는 학교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할 때, 그리고 우리도 학교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을 가질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숭실대학교에서도 Iowa 대학교의 특별한 사랑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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