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mpus에 접속해 교양필수 영어 과목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의 재생 버튼을 눌러보았다. 인강 창을 켜두고 다른일을 하면서 15분 동안 재생만 시켜놓으니 인강에 출석한 것으로 처리됐다. 교양필수 영어 과목인 영어회화와 PRW(Practical Reading & Writing)의 인강은 2011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됐다.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인강을 아예 수강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 인강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인강을 듣지 않는 한 학생은“강의 내용이 어차피 교재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인강을 듣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이처럼 몇몇 학생들은 인강으로 학습하지 않고, 오직 출석을 위해 재생 버튼만 누를 뿐이다.


 해당 과목을 담당하는 베어드학부대학 측은“수업에서 뒤처진 학생들이 인강을 통해 복습과 예습을 하고 스스로 진도를 쫓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강에 나오는 내용을 수업을 통해 이미 숙지한 학생들의 경우, 인강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안 되므로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교양필수 영어 수업 중 퀴즈로 인강 수강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안도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진 못한다. 인강 내용이 책에 이미 나와 있어, 일부 학생들은 교재만을 가지고 공부하기 때문이다.


 인강이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도입됐지만, 학생 간 영어 수준의 편차와 출석 인정에 대한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교양필수 영어 수업을 수준별로 나누듯이 인강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 인강 도중 단어를 기입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출석을 인정받는 편법 역시 사라져야 한다. 교양필수 영어 인강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도입 취지에 맞는 운영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