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선거가 시작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학교 안은 영 조용하기만 하다. 아무리 학교 선거가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도 조용한 편이다.

  이런 현상은 전혀 반갑지 않다. 학생회 선거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분위기가 아닌가. 지난 20일(수)에 열렸던 합동연설회는 한적함을 넘어 쓸쓸하기까지 했다.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후보들을 촬영하는 기자 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나다니는 학생들 숫자 자체도 적었고, 지나가는 학생들 가운데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도 없었다. 합동연설회는 후보들이 자신을 학생들에게 처음으로알리는 공식적인 첫 선거 일정이었다.

  이쯤 되면 학생회 선거의 진행, 관리 등의 선거에 관한 제반 사항을 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역할이 궁금해진다. ⌈숭실대학교 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제3장 21조에 따르면 중선관위는 합동연설회의 일시와 장소 등을 개최 2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그러나 중선관위는 전체 선거 일정을 게시판에 부 착하는 것 외에 별도로 합동연설회에 관한 공지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오늘 18일(월)에 열리는 합동공청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 후보에 대한 학내 언론사의 질의 위주로 진행되는 합동공청회에 언론사의 참여가 필수임에도, 중선관위는 이를 언론사와 협의하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공청회 일시와 장소도 개최 3일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이다. 또한 합동공청회는 언론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시간의 정해진 시간 중 40여 분은 언론사에게, 20여 분은 그 자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배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시 중선관위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다.

  선거에서 중선관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무관심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선관위의 중요한 과제다. 학생들의 무관심 안에서 끝나는 선거가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남은 약 2주 동안이라도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중선관위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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