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팅의 교육은 분명 아이들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키딩 선생의 옛 서클을계승하여 학교 뒷산에 있는 동굴에서 모임을 갖는다. 영화 속 동굴은 자궁과도 같은 공간이다. 아이들은 동굴 속에서 시를 낭송하고, 춤을 추며 스스로도 몰랐던 자아 정체성을 키워나간다. 머지않아, '닐'의 자살로키팅이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라스트씬은 키팅이 걸어왔던 길이 옳았음을 보여준다. 한 명씩 책상에 올라가 키팅을 내려다 보는 짧은 장면은 키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아이들이 비로소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키팅의 진정성 있는 교육은 최고가 되는길 밖에 몰랐던 아이들을 성장 시켜 준 것이다. 결국 시와 미, 낭만과 사랑은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 그 자체이며 그렇기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잃고 싶지 않은 것을 잊고는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