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생회장을 거치지 않고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이 됐습니다. 학생회 경험이 부족할 텐데 총학생회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주영 총학생회장(이하 총):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나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 및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준비하면서 경험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꼈어요. 예를 들면 ‘총학생회장으로서 회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지?’나 ‘전학대회 때 100명이 넘는 학생 대표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공지를 하고 모두 참석하게 할 수 있을까?’ 등이었죠. 그래서 학생회칙을 열심히 읽었어요. 회칙에 따라 회의나 행사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였죠.

  윤홍준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학생회 활동 경험 부족이 ‘작년에는 이렇게 했어.’ 라는 관습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봐요. 보통 학생회는 작년에 활동했던 선배들을 기준으로 활동해요. 예를 들어 단과대 학생회장이 총학생회장이 되어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작년 총학생회장의 활동을 참고하죠. 그러나 우리는 학생회 경험이 적다 보니 지금까지의 총학을 보고 배우기보다는 일반 학생의 입장에서 일을 하려고 노력할 수 있고, 덕분에 학우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대신 총학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고 들었습니다.

  총: 선거에 나올 때 ‘소통’ 분야의 공약으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내세웠어요. 그런데 예산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했고,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회의를 많이 했고, 회의 끝에 총학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만들어진 어플은 총학 홈페이지와 연동될 거예요. 실시간 알림 기능을 넣어 총학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나 회의록 등이 게시되면 학생들이 어플로 바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학생들이 학생회에 대한 질문 및 건의사항을 어플로 올리고, 학생회 간부들이 이를 읽은 뒤 답변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고자 해요.

 

  학생들은 언제쯤 이용할 수 있을까요?

  부총: 어플 개발을 외부 업체가 아닌 본교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어요.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은 것은 개발 비용을 아끼려는 이유도 있고, 학생들에 의해 뽑힌 총학이기 때문에 총학 어플을 학생들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학우들이 만들다 보니 시간이 좀 지연돼서 언제 출시될지는 확정하지 못하겠어요. 최대한 빨리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봄 축제’라는 이름으로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번 봄 축제의 기획 취지 및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을 듣고 싶습니다.

  부총: 봄 축제의 취지는 ‘대동제 때와는 조금 다른 행사들을 새 학기 때 해보자.’에요. 보통 대동제 때는 낮에 각 부스에서 간식 판매나 사행성 게임 등을 하고, 밤에는 주점으로 바뀌어 술을 팔죠. 하지만 이번 봄 축제에서는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 및 토크콘서트를 하고, 사회나 교내 이슈에 대한 토론 대회 등을 개최할 생각이에요.

  총: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 달 3일(목)과 4일(금), 이틀 간 진행될 예정이에요. 프로그램은 △인사초청강연 △토론대회 △동아리 대항 축구대회 △LOL 대회 등으로 이뤄질 계획이구요. 그리고 중앙대와의 연합행사도 기획하고 있어요. 동아리 교류공연이나 운동 경기 등이 될 것 같고, 이런 내용의 연합행사 기획안을 중앙대 총학에 제안한 상황이에요. 지금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앙대도 저번 주에 이를 논의하기 위한 중운위를 열었다고 하니, 아마 이번 주 안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감사를 통해 총학생회의 운영비 2400여만 원이 투명하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 학생들이 총학의 재정 운용에 대한 많은 불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낮아진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법이 있으신가요?

  총: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을 했고, 지금도 부담감이 많아요. 일단 지금까지 없었던 총학 운영비에 대한 기준을 “총학생회비 10% 내외로 책정한다.”로 명확히 만들었어요. 예·결산안에 대한 공개도 의무적으로 하려고 해요. 먼저 약 5천 여 만원에 달하는 총학의 1학기 예산안을 학생대표들에게 알리고 전학대회에서 검토를 받고 의결했어요. 위 예산에 대한 결산안도 학기가 끝나면 모든 학우들에게 메일로 전달할 생각이고요.

  또 우리 총학 뿐만 아니라 단과대 및 일반 학과 학생회의 예·결산안도 총학 홈피에 의무적으로 올리도록 했어요. 앞으로 이런 행동들이 계속되면 예·결산안을 투명하게 작성하고 공개하는 문화가 학생회 전체에 자리잡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전 총 및 부총 등을 현 54대 총학이 감싸느라 생활지도위원회(학생들의 징계를 주관하는 곳)에 회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요?

  부총: 분명히 말씀드리면, 전 총학을 감싸고 있지 않아요. 우선 53대 전 총학과 단 한 명의 중복되는 집행부원 및 임원이 없어요. 또 54대 총학에서는 지난 53대 총학생회장을 생활지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힌 바 있어요. 회부가 늦어진 이유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및 학자요구안 전달 협상을 학교와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등심위 및 학자요구안 협상이 생활지도위원회 회부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요?

  부총: 등심위와 학자요구안 협상 모두가 학생들의 등록금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이에요. 그래서 학교에게 작은 약점이라도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비록 임기가 끝났다고 해도, 학생회 임원이었던 전 총학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 우리 학생회의 약점을 학교에 드러내게 되는 것이죠. 그 점이 학교와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등심위와 학자요구안 협상이 모두 끝나면 지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어요. 현재 등심위는 끝났지만, 학자요구안을 학교 측에서 검토 중이어서 아직 생활지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최근 전 총학생회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어요. 그래서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지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하려고 해요.

 

  6차에 걸쳐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가 결국 등록금 동결로 결말을 냈습니다. 약 3%의 인하를 공약했었는데, 동결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총: 현재 학교는 예산의 70% 이상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 2년간은 등록금을 인하하기까지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을 다시 인하하면 학생들이 입는 혜택이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교비로 지급하는 성적장학금의 수혜가 줄어들 수 있고 인문대 갓 텔런트 등 행사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거나 아예 예산 편성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등심위를 진행하던 중 중운위 뿐만 아니라 확운위까지 열고 각 학과 학생대표들까지 모여 대책을 논의했어요. 많은 회의 끝에 ‘학교 사정을 감안해 동결하되, 학생들과 관련한 예산은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동결하자.’로 합의를 하게 됐어요. 그러나 과정이 어쨌든, 학우들에게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동결했다는 결과를 알려드리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밖에서 바라보던 총학생회, 자신이 직접 총학이 되어 보니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요?

  부총: 저와 총학생회장님을 도와주시는 집행위원장 및 집행부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어려워요. 그나마 간부장학금이 있는데, 이것도 다 걷어서 학생회비로 사용하는 상황이에요. 집행부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어요.

 

  총학 홈페이지에 문제가 많습니다. 지금도  접속이 어렵던데요. 이로 인해 각 학생회들의 예·결산안도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총:신입생들의 학번 자료를 이제야 다 받았어요. 총학 홈페이지에 가입할 때 학번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입생들의 학번을 총학 홈페이지에 연결시키고 있어요. 현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서버가 불안합니다.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예산안과 회의록 등을 홈페이지에 바로 올릴게요.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는데 소통은 기존의 모든 총학들이 내세운 적이 있습니다. 54대 총학만의 특별한 소통 방안이 있나요?

  총:학생회 간의 소통부터 시작할 생각이에요. 작년에는 학과 학생회장과 총학이 전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는 학과 학생회장 뿐만 아니라 학과 집행부 까지도 찾아뵐 계획이에요. 일반 학우들도 만이 만나려고 해요.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우들에게 총학 활동 자료를 나눠주고 쉬는 시간에는 강의실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학생식당 및 동아리, 과방에도 찾아다니고 있죠. 또 회의록 적성 및 공고를 의무화하도록 회칙을 개정했어요. 회의가 끝날 때마나 바로바로 회의록을 작성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우들에게 총학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듣고 싶습니다. 

  총: 우리 54대 총학생회의 슬로건은 ‘변화의 시작’이에요. 이 슬로건은 우리의 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학생회가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솔직히 올 한해 저희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학생회가 잃었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 학생회비 운용조항이나 회의진행세칙 신설 등 학생회의 변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제도들을 뜯어 고치느라 올 겨울방학을 보냈죠. 모든 학생회가 이를 잘 준수하고,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54대 총학생회도 이 제도들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게요. 

  부총: 많은 학우들이 학생회를 지켜봐 주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학생회가 계속 발전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학생회를당장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저 혼자가 아닌 모든 학생회들의 노력과 열정이 계속되고 학생들과의 소통도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저희가 앞장서서 열심히 노력할게요. 학우들도 저희의 노력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비판도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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