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는 새내기 OT, 개강파티 등 갖가지 학기 초 행사를 치렀다면 지금은 각 단과대의 MT로 학교 곳곳이 들썩이고 있다. 여러 가지 행사들과 모임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학생들이 ‘벌써’하고 외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시험! 새내기나 재학생이나 바쁘게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쯤이면 어느새 다가와 있는 ‘중간고사’의 압박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터. 대학에 들어와 처음 ‘중간고사’라는 것을 맛보는 새내기나, 매번 봤어도 볼 때마다 새로운 재학생 모두 이 ‘시험’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경험했던 아찔한 그 ‘시험’의 에피소드를 들어보자. 편집자

 


1.편지를 써 보아요~

국제통상 강 군


시험이 끝나고 답안을 걷어보면 답이 아닌 장문의 편지가 적혀있는 시험지를 종종 발견하다. 이런 편지로 나마 나 역시 교수님께 선처를 구하고자 했다. 그래도 공부를 못한 이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술로 인해 병원에 3주간 입원해 있었던 이유, 이로 인해 공부를 못했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교수님 제발 F만은 주지 말아주세요. 다른 점수를 주시면 나중에 재수강을 해서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라는 굳은 결의를 보인 편지였다. 다행히도 점수는 F는 아니었다. F를 면해주신 교수님께 너무 감사했지만, 결국 점수는 D였다. 이후 재수강을 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고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교수님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점수를 판단하신다!” 는 당연한 진리를…

 



2.나도 “말하고 싶다고요!”

경영학과 박 군


또 한 번 ‘영어’가 새삼 중요하다는 걸 느꼈던 건 바로 이때가 아닐까 싶다. 1학년 영어회화의 ‘Final Project' 기간이었기에 몇 주 전부터 담당 교수님은 시험 당일에는 절대 지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Don't late ,Don't late"를 강조하셨다. 교수님의 말을 못 알아든 내가 아니었지만 시험 보는 날에 ‘5분’이나 지각하고 말았다. 당황한 나에게 한국인 선생님들은 교수님에게 잘 말하면 ‘Listening’이 끝난 다음 순서부터는 시험에 참가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담당 교수님을 만났고 설명을 해야 했다. 바로 “교수님 제가 늦어서 듣기 말고 읽기라도 시험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하지만 막상 교수님 앞에서 입은 굳어져갔고 허공에 애꿎은 팔만 저었다. 교수님은 나의 제스처를 이해하지 못하셨고, 나는 결국 영어회화 시험을 보지 못했다. 벙어리가 되었던 그 순간의 나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3.내가 몬 건 앞면 뿐 이었다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김 양


공대였던 나는 서술형 문제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서술형과 단답식이 혼합되어 출제될 것이라는 말에 나는 오히려 전공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시험 당일 날 서술형 시험지 한 장을 받아들고 열심히 적어 내려갔다. 문제는 너무 쉬웠다. 문제의 대부분이 서술형인줄 알고 겁을 먹었는데 단 한 문제밖에 출제되었다. 덕분에 답을 술술 쓰고 시험장 밖으로 당당히 걸어 나올 수 있었다.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은 나를 포함한 3명. 시험도 끝나 친구들과 시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게 웬일! 친구들은 내가 접하지 못한 문제까지 서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 나 그런 문제 본 적 없는데, 어디 나왔어?” 친구는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무슨 소리야, 서술형 문제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다 적지도 못했어”라고 말하면서 또 한명의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너 혹시 뒷장에 문제를 못 본거 아니니?”라고… 나는 할 말을 잃고 몇 초간 그 자리에 넋을 놓고 서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시험지를 받자마자 뒷장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4.나만 못 본거니? -> (In English)

문예창작학과 박양


문예창작학과였던 나는 일본어와 국제통상학을 연계 전공했다. 동시에 국제통상학을 연계 전공하면서 ‘무역학’이란는 학문에 재미를 느끼는 중이였다. 무엇보다 수업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개념들이 영어로 된 것이 많아 외우기에 조금 힘겨웠지만 천천히 익혀나갔다. 시험 당일, 그동안 외워왔던 각종 무역관련 단어들을 곱씹으며 교수님이 들어오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교수님께서는 “문제를 끝까지 잘 읽고 푸세요”라고 말하셨고, 시험지를 받자마자 내 손은 빠르게 답을 적어 내려갔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답을 서술을 하고 스스로 답안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을 찰나! 문제 끝에 있던 단어를 보게 되었다. ‘In English…' 난 할 말을 잃었다. 남은 시간은 15분 남짓, 결국 내가 한 페이지 넘게 쓴 답안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결국 내가 쓴 영어 답안은 단 2줄… 어쩐지… 나만 손이 빠르게 적어 내려간다 싶었다!


































나만 알고 있긴 아까운 시험 족보!
1. 공대생이 가장 취하기 쉬운 실수로
2. ‘개념을 정하라’문제‘논하라’, ‘밝히라’ 같은 경우는 자신의 생각을 적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
3. 평소 예시를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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