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입구역에는 오늘도 큰 소리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이라 불리는 그는 홈리스(Homeless) 출신이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된 대중문화 잡지다. 홈리스에게만 판매 권한이 있으며 영국에서는 5천여 명의 홈리스가 빅이슈를 판매해 자립에 성공했다. 세계 10개국에서 14종을 발행하고 데이비드 베컴, 버락 오바마 등 유명 인사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 및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빅이슈는 2010년 7월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 서울에만 45개의 빅판 판매점이 있다. 빅이슈에서는 6개월 이상 빅판으로 활동한 홈리스에게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추천하고 있는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빅이슈의 누적판매부수가 42만부에 달하며 많은 빅판이 임대주택 입주에 성공했다.

   우리 학교 정문에 계신 ‘빅판’ 분께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작년 11월에 우리 학교 정문에서 빅판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판매를 하고 있다. 그도 과거에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이스 피싱과 친한 친구에게 당한 사기 때문에 홈리스가 됐고, 이후 자립을 위해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숭실대입구역의 하루 판매 부수는 적게는 5부에서 많게는 20부 가량이다. 다른 지점 빅판들의 판매부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나 홍대입구는 판매량이 많다고 한다. 현재 그의 목표는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립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인 빅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빅이슈 잡지를 구매하는 것도 빅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빅판 옆에서 판매를 돕는 빅이슈 도우미로 활동하거나 재능기부를 통해 잡지 구성을 도울 수도 있다. 우리가 한 발자국 다가가 작은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자신이 홈리스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사회에 나선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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