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가 친일 행적이 있는 설립자 김흥배 박사의 동상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외대는 약 1억여 원을 들여 제작한 김 박사의 동상을 서울캠퍼스 본관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박사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은 학생 및 동문들의 반대에 부딪혀 설치는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 8월 1일(금), 학교 측은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서울캠퍼스가 아닌 글로벌캠퍼스에 동상 설치를 강행했고 이에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김 박사의 친일 행적을 설립자라는 이유로 묵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의 반대의사가 분명했음에도 동상 설치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점도 문제다.”라고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김 박사가 대한민국 교육에 이바지한 공헌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논란의 주인공인 김 박사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공로로 198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나 일제의 전쟁 지원 단체인 경성부총력연맹 이사를 역임하는 등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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