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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학생회 선거시행세칙에는 공정선거평가단(이하 평가단)이 규정돼 있다. 본교 언론5국 국원 및 학과(부) 학생회장 중 3인 이상으로 구성되는 평가단은 선거운동본부의 부정행위를 감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회의를 참관할 자격을 갖는다.

  평가단은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구성됐지만 작년엔 구성이 안 됐다. 본 기자는 당시 54대 중선관위에게 평가단 구성을 촉구하는 칼럼도 보도한 바 있다. 칼럼이 신문에 실린 이후 54대 중선관위원장은 평가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를 논의만 했을 뿐 결국 평가단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본 기자는 이 상황이 올해도 반복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선거 시작 전부터 55대 중선관위에 평가단 구성을 요청했고, 평가단을 구성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올해도 논의만 무성하고 평가단은 구성될 것 같지 않아 염려스럽다. 선거를 1주일 앞둔 지금도 평가단의 구체적인 구성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선관위 관계자로부터 언론 5국의 추천인을 받겠다고 전해들은 정도다. 본지와 인터넷방송국을 제외한 교지편집위원회와 교내방송국의 국장들은 중선관위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단은 필수다. 선본의 부정행위뿐만 아니라 혹시 있을지 모를 중선관위의 부정행위까지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 만들어진 평가단의 배경에는 지난 2011년에 선관위가 수백 명의 명의를 도용해 대리투표한 사태가 크게 작용했다. 후보의 당선도 중요하지만, 당선 과정의 공정성이 더 중요하다. 선거가 공정해야 학생들이 당선된 학생회장들에게 진심어린 지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55대 중선관위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54대 중선관위와는 달리 본지와 인터넷방송국에 추천인을 물어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평가단 구성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이유다. 55대 중선관위는 이 기대에 부응해 속히 평가단의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평가단이 구성된 이후 평가단원들도 공정선거를 위해 세칙을 잘 숙지하고, 회의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 할 것이다. 대충 하겠다는 마음은 곤란하다. 공정성 확보라는 책무는 무겁다. 올해는 평가단이 구성돼 한치의 의혹도 없는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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