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많다. 각자의 특색이 뚜렷하고 사연도 가지각색인 이들. 이번 호에서는 고향을 떠나 낯선 서울로 올라온 이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보려고 한다, 이름하여 응답하라 2015’!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숭실대생들의 이야기, 다 같이 한번 들어보자.

 

 강원도 강릉시의 유현정(정보사회·14)

! ! 마카 들려요? 여러분께 알퀴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오늘 진약에 반장댁에서 쥐약을 놓고 줄 모냉이니 개나 고냉이는 정지에 꽁꽁 무꺼노코 모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때요? 무슨 말인 줄 아시겠나요? “! ! 전부 들려요?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저녁에 반장 댁에서 쥐약을 나누어 드릴 테니까 개나 고양이는 부엌에 꽁꽁 묶어놓고 모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뜻이에요. 전 강원도 사투리를 많이 쓰진 않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는 많이 쓰셔서 듣기엔 익숙해요.

학교요? 처음 우리 학교에 합격했을 땐 혼자 서울에서 살게 될 생각에 몹시 설렜었어??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바탕;mso-font-width:100%;letter-spacing:0.0pt;mso-text-raise:0.0pt;">. 그런데 밥을 제가 모두 챙겨먹어야 하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서울 사람들은 눈이 조금만 많이 와도 정말 좋아하던데, 기자님도 그러신가요? 저희 동네는 겨울에 눈이 기본으로 3~40cm는 와요. 눈 좋아하시는 분은 겨울에 저희 동네로 오세요! 그리고 버스 타고 10분만 가면 계곡과 바다가 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땐 여름에 야자 끝나고 친구들과 가서 바람도 많이 쑀었는데..그립네요. , 저 감자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경기도 부천시의 이소정(평생교육·14)

 경기도에 사니까 집에서 학교 다닐 수 있으니 좋겠다고요? 아뇨, 말도 마세요. 매일 아침 등교할 때 출근시간이랑 겹쳐서 지하철에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하교할 땐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또 지옥철..흑흑.. 학교 다니기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한 번 혼자 살아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땐 다 경기도 사람들만 만났었잖아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지방 사람들을 처음 봤는데, 사투리 쓰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신기해했던 사투리를 저도 요즘 사용하고 있어요. 제 남자친구도 경상도 사람인데 같이 있다 보니까 친구들이 야 너 경상도 남자친구 만나더니 경상도 사투리 쓰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부천의 자랑거리요? ..‘케이팝 스타로 유명해진 이하이 양이요! 사실 이 양이랑 같은 중학교를 다녔었어요. 당시 제가 학교에서 방송동아리였는데, 이 양이 저희 동아리 면접을 보러 온 거예요! 그때 붙였어야 됐는데..왜 떨어뜨렸을까요? 아직도 후회해요(웃음).

 

전라남도 여수시 김지훈(정치외교·14)

여수가 버스커버스커때문에 많이 유명해졌죠. 지금은 케이블카가 생겨서 그것 때문에 여수가 다시 주목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케이블카를 타면 여수의 경치가 한눈에 보이거든요. 여자친구랑요? 여자친구 없는데요.. ..만약 여자친구가 생기면 향일암에 가서 일출을 보고 싶어요. 점심에는 오동도 시장에 가서 회를 먹고요. ..올해엔 꼭 이렇게 해보고 싶네요(웃음).상남자 같았다고요? 언제요? ! 그때 게임하고 있어서 빨리 인터뷰 약속 잡고 전화 끝내려고 그랬어요. 죄송해요(웃음). 지금은 억양이 여수사람같지 않다구요? 전 흥분하면 사투리가 심해지더라고요. 제 사투리를 듣고 싶다면 흥분하게 만드셔야 돼요.

신입생 환영회 때문에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바닥에 눈이 쌓여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시원해서 좋더라고요.. 사실은 너무 추워서 살기 힘들어요. 여수엔 눈도 잘 안 내리는데..

여수의 자랑거리는 족발이에요. 만약 여수에 오면 족발을 꼭 먹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이유요? 그냥 제가 족발을 좋아해요(웃음). 농담이고, 여수는 밤바다의 경치가 정말 좋아요.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괜히 나온게 아니죠. 그리고 한정식도 좋아요. 전라도가 밑반찬도 많고 맛도 좋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여수에 오면 한정식을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하고 싶은 말 한번 해도 되나요? 제가 서울 올라와서 여수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는데 혹시 여수 사시면 연락주세요! 밥 한번 먹어요!

 

제주도 제주시의 김범석(국제법무·15)

 

저희 말 타고 안 다녀요. 감귤학과도 없어요. ‘혼저옵서예? 저도 몰라요. 저도 제주도 사투리 못해요. 사실 요즘 제주도말은 서울말과 별 차이가 없어요. 전 오히려 부산사투리가 신기하더라고요.

제주도에서 살다가 서울와서 제일 힘들었던 건 지하철 타는 거였죠. 제주도엔 지하철이 없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지하철을 탈 때 너무 어려웠어요. 지금도 어느 방향으로, 그리고 어느 호선을 타야하는지 헷갈려요. ,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정말 웃긴 게 뭐냐면요. 제주도 사람인 제가 제주도 사투리를 따로 공부했던 거예요. 서울 오니까 주위 사람들이 제주도 사투리 한번 써달라고 부탁을 너무 많이 해서요(웃음).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보고 사람들한테 해준 적이 있어요.

제주도로 놀러 오신다면 한라산은..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너무 높아서 올라가기 힘들어요. 경치가 예쁘긴 한데, 거기 말고도 예쁜 곳은 정말 많아요(웃음). 혹시 제주도로 여행가신다면 저한테 연락하세요!

 

충청북도 충주시의 이호정(행정·14)

충주에도 죠스떡볶이 있어요..베스킨라빈스도 있고요..시골 아니에요! , 농어촌 전형도 아니에요(웃음).

충주는 순대가 되게 유명해요. 시장에 들어가면 순대 골목이 쭉 있어요. 순대국밥도 팔고.. 진짜 맛있어요. 혹시 기자님도 충주 놀러 오시게 되면 순대는 꼭 드셔보세요! 충청도 사람이 느긋하다고요? 전 잘 모르겠어요. 저희 부모님 세대는 그런 것 같은데 저희 또래는 안 그래요. ..느긋해 보인다고요? 그런가..?

, 저번에 서울 친구들이랑 같이 충주에 놀러왔었어요. 그때 제가 택시기사님께 국민은행으로 가주세요.’라고 했는데, 친구들이 놀라면서 국민은행으로 가달라고하면 택시기사님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아?’라고 묻더라고요. 충주에는 국민은행이 하나 있거든요. 그래서 말하면 다 알아요. 그리고 저는 저희 충주에 체인점이 몇 개 있는지도 다 알아요. 던킨도너츠 한 개, 맥도날드 한 개, 베스킨라빈스 그거는 여섯 개(웃음)..

저는 서울이 신기해요.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안내 시설이 되게 놀랍더라고요. 그리고 지하철도 신기했어요. 충주에는 지하철이 없거든요. 사실 충주는 되게 좁아요. 그래서 지하철이 없어도 불편하진 않아요.

 

경상북도 대구의 구영모(문예창작·09)

저 화 안 났어요. 저는 평화주의자에요. 상남자도 아니고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제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다 보니까 사람들이 제가 기분이 안 좋다고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서울에 오래 살아서 억양이 그렇게 센 편도 아닌데.. 경상도는 경상도인가 봐요.

대구의 자랑요? 사과라고 하면 다들 실망하시겠죠? 사과말곤 저도 딱히 생각나는 건 없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자기 지역의 자랑을 말해보라고 하면.. 딱히 생각이.. 그래도 굳이 특징이라고 하면, 대구는 분지라서 정말 더워요. 진짜 더울 땐 서울보다 8~9도 까지 높을 때가 있어요. 주변에 바다도 없어서, 휴양은 보통 산으로 많이 가요. 추천하고 싶은 산은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팔공산이에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부처님이 있다는 갓바위에 소원 빌러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은 교통이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지하철을 타자니 사람이 너무 많고, 버스를 타자니 차가 너무 많고.. 게다가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땐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요. 이제 거의 서울 사람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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