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는 월요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 를 마치고 집에 와 침대에 누운 A양은 페이스북에 로그인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수많은 게시물… ‘남자친구랑 바다 갔다 왔다!’, ‘친구들과 해외여행!’. A양은 갑자기 우울해졌다.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건가?’ 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A양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은 주변인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더불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 발달로 사람들은 남들의 소식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타인과의 비교도 그만큼 쉬워졌다. 오늘날 무한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들이 잘 되는 소식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나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아 점점 스스로가 초라해지는 느낌뿐이다.

  이처럼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행동은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자존감을 위축시키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 수 없게 한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연구팀은 3주 동안 매일 학생들에게 그날 하루 동안 자신을 남과 비교했는지, 했다면 얼마나 했는지를 점검하게 하고 그날의 행복지수도 확인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남들과 비교를 많이 했던 날일수록 그 날의 행복감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프랑스의 파리 경제대학교의 연구를 보면, 남과 비교하며 더 현실 비관을 더 많이 하는 지역에서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자살률이 더 높았다.

  전국 각지에서 ‘청춘콘서트’를 열며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했던 안철수 의원은 “힘들 때는 아래를 내려다보자.”라고 말했다. 남이 가진 것보다는 본인이 지금까지 이뤄 놓은 성취에 더 집중하라는 이야기다. ‘작년 보다 나은 나’, ‘어제보다 나은 나’를 생각하면서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면 어떨까?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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