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을 보고 대규모 전쟁 장면보다 이순신 장군이 홀로 방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난중에도 그는 일일이 배우며 생각하고 기록했던 것이다. 그러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던 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전쟁을 포함한 삶의 위기의 순간을 극복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가짐과 참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침을 소개하고 삶의 멘토가 되어준다. 먼저 리더로서의 이순신 장군은 모두의 의견을 모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들에게 단호한 처벌을 내리는 엄한 리더였고 강한 자기 확신으로 때때로 왕명에 반대하는 장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단호한 이순신에게 많은 이들이 따랐다.

  이것은 '이익-위로-감동-교훈'의 철저한 보상원칙으로 모두의 사기를 높인 결과같다. 또한 대부분의 병사와 왕이 그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것과는 달리, 그는 사익이 아닌 백성, 군사, 국익을 먼저 생각했다. 양편의 논리를 들어 공익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을 짠 것이다. 험하고 긴박한 난중에, 공익을 챙기면서도, 불패의 전략을 짤 수 있는 '목계'와 같은 이성적인 면모가 대단해보였다. 그의 이러한 삶은 진심진력의 태도, 즉 지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승리를 이끈 그로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지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결대로 나아가는 것.

  이러한 마음은 삶의 위기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다. 경기를 보거나 누군가의 시험에, 나는 항상 물어봤다. '그래서 이겼어?', '합격했어?' 그리고 이러한 물음은 나에게도 적용되었다. 이기지 못할까봐, 남의 눈을 의식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하루를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며 내일의 희망을 발견했다. 이러한 굳건한 내면을 들여다 본 순간 인간으로서의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게 되었다. 400년 전 그의 생각과 고민, 마음을 다하면서 싸웠던 삶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고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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