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를 읽고인류는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게 됐다. 어떤 상황들에 의해 다른 민족처럼 보이도록 됐지만 근원은 같은 것이 아닐까? 외모와 언어가 다른 것은 주어진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총, 균, 쇠」는 제목 그대로 총과 균과 쇠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서술한다. 하지만 역사의 발전과정 이 내용의 전부는 아니다. 4부에서 인류사의 과제와 방향을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역사를 고민하게 한다. 다른 내용들도 훌륭하지만 4부 때문에 책이 호평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류사는 계속해서 언급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시 조화의 과정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지는 않았다. 책은 조화의 과정을 고민하게 한다.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세상의 움직임에 대항한다.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정한다.

  앞의 내용들이 탄탄한 반면에 마지막에 수록된 특별 증보편은 아쉬움을 남긴다. 굳이 추가 수록을 하고자 했다면 다른 시각에서 논문을 다뤘어야 했다.「 총, 균, 쇠」는 어떤 인종도 우월하지 않으며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생활환경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증보편은 일본을 한국의 부수적인 산물처럼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준다. 책은 왜 다른 모습과 환경을 갖게 됐는지를 이해하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촉발된 야요이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총, 균, 쇠」의 목적과 가장 잘 부합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어떤 충돌과 싸움 혹은 계략에도 우리 인류는 조화를 추구하려는 열망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인류가 조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다름은 개성이 되고, 그로 인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상대에게서 얻을 수 있다. 인류는 서로를 보듬어주고, 함께 미래를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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