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청춘들은 이른바 ‘7포세대’라고 불린다. 7포세대란 △결혼 △꿈 △연애 △인간관계 △주택구입 △출산 △희망을 포기한 청춘들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 학업에 치이고 스펙을 쌓느라 바쁜 와중에도 대학 생활의 꽃인 <△동아리 △연애 △자취 △아르바이트 △내일로 여행>을 포기하지 않은 청춘들이 있다. 대학 생활을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숭실인이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번 용기내어 도전해보자. 젊으니까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질문자: 강요한(법학·14)군

  대답자: 블랙세인트 소속 손영래(글로벌통상·12)군

  동아리를 하면 학업에 방해가 되나요?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해서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루는 길거든요. 하루에 잠을 8시간 자고, 6시간 수업 듣고, 3시간 밴드연습를 한다고 해도 시간은 많이 남아요. 그 남는 시간에 공부를 매일 조금씩만 해놓으면 학업과 동아리 모두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
각합니다.


  동아리를 하면 타학과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나요?
  사실 저는 대학교 들어와서 학과 친구들보다도 동아리에 소속된 다른 학과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낸 것 같아요. 어쩌면 저희 동아리가 소수 정예여서 더 그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동아리를 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습하면서 가끔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미운 정이 고운 정 되는 것 같아요. 외부 대회나 공모전 등의 참여도 많이 하나요? 많이 참여합니다. 지난 2013년도와 2014년도 ‘롯데락페스티벌’에서는 연속해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가요제
나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하면 50만 원, 100만 원 등 상금이 큰 편인데, 그 상금으로 함께 밥도 먹고 MT도 갑니다. 동아리에 필요한 장비나 악기를 사기도 하고요

  질문자: 건훈(산업정보·14)군
  대답자: 전효은(정보사회·14)양

  CC(캠퍼스커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가요?

  저는 학과 CC를 하고 있는데요. 좋은 점은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전공수업을 같이 듣고, 함께 시험공부하고, 시험기간에 모르는 것도 서로 도와줄 수 있죠. 이렇게 하루종일 붙어있으니까 서로 더 돈독해지고, 설령 싸우더라도 그 다음날이면 같이 전공수업을 들으니 쉽게 화해하게 돼요. 또 학과 친구가 겹치기 때문에 교내에서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든지 비밀이 없죠. 그런데 나쁜 점은 서로에게 성적이 공개된다는 것이에요. 성적을 알려주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 함께 듣는 수업이라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CC면 주변에 겹치는 친구가 많아,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도 좋을 것 같아요.
  연애하다보면 가끔 남자친구에 대해 의심이 들거나 싸울 때도 있죠. 그래서 힘들 때면 주변의 대학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입니다. 다들 제 남자친구를 잘 알고 있고, 이렇게 잘 아는 친구들이 “그런 남자 없다. 좋은 사람이다.”라며 얘기해주는 덕분에 쉽게 마음이 녹아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CC를 하는데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면 어쩌죠?
사실 제가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CC를 하게 돼서 다른 동기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요. 그리고 그만큼 제 남자친구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렇게 매일 함께 있던 친구가 얼마 전에 입대를 했어요. 항상 함께였기에, 지금 많이 그립지만 그래도 CC라서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나 의무감은 어떤 다른 커플보다도 더 크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군대를 간 지금도 저희의 애정전선은 ‘이상 무!’입니다

  질문자: 이홍준(건축·09)군
  대답자: 양은주(언론홍보·13)양

  자취하면서 밥은 잘 챙겨 먹을 수 있나요?
  일단 저는 삶의 낙이 먹는 거라서 밥은 다 먹으려고 노력해요. 오전 일찍 수업이 있는 날에는 밥 대신에 금방 데워먹을 수 있는 포장 죽이나 누룽지를 먹어요. 그런데 사실 시험기간에는 공부하기에 바빠 세끼 다 집에서 해먹기 힘들어요. 그럴 때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데,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외롭거나 가족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것 같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일과가 끝나고 자취방에 돌아오면 그 시간부터 다음날까진 쭉 혼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야 하니 외로워요. 이렇게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계속 외롭다고 생각는 것보단, 그냥 차라리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매일 밤 영화를 한 편씩 보고, 누워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사색하거나 저녁에 평소 먹고 싶었던 요리에 도전하곤 해요.


  자취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뭔가요!?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방을 내 맘대로 꾸밀 수도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듣고 싶은 노래도 마음껏 들을 수 있거든요. 가족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멀리 있으면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하는데 자취를 하니 그 말이 정말 공감되더라고요.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애틋한 사이가 되니까 부모님이나 동생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감사함과 소중함이 더 느껴져요.

  질문자: 원예하(불어불문·13)양
  대답자: 홍지연(문예창작·12)양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아요.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은 없나요?
  키즈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때보다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죠. 그래도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즐거워요. 사실 시험 기간이 닥치면 아르바이트 때문에 벼락치기로 공부하기 여의치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틈틈이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죠.

  알바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을 조언해주자면 무엇인지?
  무리해서 하려고 하면 일과 학교생활 모두 힘들 수밖에 없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무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예컨대 내가 학교와 알바를 동시에 병행할 수 있는 스케줄인지, 그리고 몸 상태도 병행해도 괜찮은지 같은 것 말이에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간 오히려 둘 다 놓쳐버릴 수 있으니까요.


  알바를 통해서 배우고 느낀 점이 있나요?
  사람을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일을 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과 마주해요. 내가 배려해주는 만큼 더 고마워하시기도 하고, 작은 실수로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결국 자신이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도 느꼈죠.

  질문자 이영덕(화학·08)군
  대답자 박준수(건축·13)군

  여행 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요? 사전에 생각한 경비로 충분했나요?
  여행 경비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 마련했어요. 경비는 충분했어요. 왜냐면 내일로 티켓을 보여주면 숙박업체 등 관광지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여비는 많이 들지 않았어도,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왔어요.


  전국을 여행하는 코스를 짜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전국 지리는 모르지만, 서적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행경로를 짜다 보니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리고 여행 도중에서 스마트폰 지도 어플의 도움을 받아 코스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여행 중에 실제로 이성친구나, 동성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도 하나요?
  여행 중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서 얘기했던 친구는 있었는데, 그때뿐이었어요. 홀로 여행을 즐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어요.


  내일로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당부해 줄 말이 있나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을 만나 여행정보를 공유하는 게 좋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제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저녁에 치킨과 맥주를 사주시면서 지역 맛집이나 놓치면 안 되는 관광명소, 다음에 갈 만한숙소 등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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