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2일(토)에 보광 스님을 동국대 제18대 총장에 선임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등을 이유로 총장 선임에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월),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총장 선임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논문을 표절한 보광 스님은 대학의 책임자로 자격이 없다. 이사회의 이번 총장 선임은 대학 건학 이념에 벗어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도 지난 6일(수)에 총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이사회 측은 논문을 자진 철회했기 때문에 해당 논문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동국대의 총장임명방식은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종단의 외압이 작용하는 등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며 총장 선거 방식과 관련된 문제도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보광 스님이 게재한 논문 2편이 표절인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사회에 중징계를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사회는 징계위원회 회부 안건은 차기 회의로 넘기고 총장 선임 안건만 처리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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