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를 읽고

최근 들어서 금융권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핀테크(Fintech)’이다. 핀테크는 단어그대로 파이낸셜(Financial) 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은행의 주요업무를 기술적 기반, 특히 IT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주변의 쉬운 예를 들자면 요즘에 화제가 되고 있는 ‘xx페이’ 등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이들은 명백하게 은 행의 기존업무를 대체하고 있으며, 수수료 또한 없다시피 한다. 이렇게 변하는 환경에서 은행은 앞으로 어떠한 식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에서는 위와 같은 환경에서 우선 은행들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먼저, 저자는 은행에 대 한 개념을 새로이 한다. ‘은행은 돈이 아니라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은행은 옛날처럼 실물로서의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된 고객에 관련된 정보를 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은행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의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제시한다. 우선 ATM기, 창구 등 여태까 지 고객이 직접 찾아가야 했던 ‘수동적 인’ 지점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며, 오로지 상담과 영업을 위한 지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즉, 최소한의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기능의 대부분이 이전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이 의문점에 대하여 나는 굉장히 단순한 답을 내놓겠다. ‘환경에 적응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수수료, 송금 등 여러 가지 업무에서 수익 을 내던 은행들에게 이러한 것이 없어 진다는 것은 뼈아픈 고통일 것이다. 하 지만, 바뀌는 환경 안에서도 은행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PB 등 의 상담서비스와, 위에서 언급했던 고 객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은행만이 할 수 있는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특화하는 것이야말로 은행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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