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 우리 학생들은 모두 개강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의 대학생들도 9월 1일이 되면 15일간의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우리의 모습과 비슷할까? 아니면 어떤 부분이 다를까?

  북한의 모든 학생들은 고급중학교 3학년이 대학입학 예비시험(남한의수능시험)을 보게 된다. 그 중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을 써서 학교에 제출한 뒤 학교와 상담을 한다. 그 후 국가가 정해놓은 대학정원수 등을 고려하여 대학을 배정받는다. 그 배정받은 대학에서 대학별고시를 치러 합격하면 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희망하는 학교가 고려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그 학교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에는 재수와 삼수는 없다. 군대를 제대하거나 직장에서 남자는 5년, 여자는 3년 이상 근무하게 되면 대학입학시험 다시 볼 수 있으며 제대군인의 경우 대학입학점수가 달라 상대적으로 입학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북한에서 대학은 중앙대학과 지방대학으로 나뉜다. 중앙대학은 주로 평양에 있는 대학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외국어학원 등이 있고 지방대학은 그 외 지방소재 대학을 말한다. 각 지역에서 뽑혀 중앙대학에 시험을 본 학생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지방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의 수업은 거의 짜여진 시간표 대로 진행되는데 수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하고, 수업은 90분간 진행되며 하루 3-6과목을 듣는다. 같은 과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보통이며 김일성혁명역사수업 같은 공통과목은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한다.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면 소조활동을 통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거나 방과 후 활동(동아리 활동)을 하고 대학동원(건설현장에 차출되는 등)을 나가기도 한다. 중앙대학과 지방대학이 편차가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을 갖고 있으며 CD와 MP3파일을 활용하여 공부하거나 영화·게임을 즐긴다. 이렇게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드라마, 미국영화, 미국 드라마 등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났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6개월의 군사훈련과 매년 농촌동원에 나가야 한다. 북한에서의 대학의 학과는 군대의 소대 또는 중대로 구성되는데 6개월간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아야 하며 봄과 가을에는 모내기와 추수에 동원된다.

  대학생활에서 연애는 빼놓을 수 없는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북한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는 연애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몰래 데이트를 하거나 학교 밖에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시장화가 진행된 이후 북한에서는 왕왕 돈과 권력을 통해 대학을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또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공부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 과외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북한의 대학생들 중에는 부잣집 자녀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대학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결정될까? 북한의 대학입학은 국가 계획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입학하면서 대강의 진로가 결정되어진다. 예를 들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대와 같은 대학은 국가시책으로 강조되는 학문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국가기관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대학생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유사할까? 국가계획에 의해 대학입학이 정해지고 졸업 후 진로가 결정되는 것은 우리와 많이 다르지만 일상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북한의 대학에서는 최근 학제 개편, 향유 문화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북한 대학과 대학생들의 변화는 계속 주목해 봐야 하는데 이들의 변화는 북한 사회의 미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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