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뇌에 관한 다양한 명칭을 외우고 지금껏 발표된 연구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등학생에 불과했지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뇌에 관한 꽤많은 지식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독서후기클럽을 통해 접한 이 책은 단편적으로 뇌가 행하는 역할에만 집중했던 나에게 마치 한편의 장대한 소설을 읽고 난 것처럼 묘한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커넥톰이라고 하는 생소한 지식과, 저자가 이 새롭고 기발한 기술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확신과 믿음. 지금껏 읽어왔던 뇌과학관련 서적과는 달리 전문가가 미래의 지식과 기술에 대해 가진 바람과 확신을 확인하고, 내 나름대로 공감과 비판을 할 수 있었다.
   여행자들의 필수품 중 하나는 지도이다. 길이 어떻게 어디로 나있는지 주변의 지형은 어떤지 파악하고 나아갈 수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뉴런들로 이루어진 뇌의 지도, 커넥톰은 과학자들에게는 뇌과학이 앞으로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짐작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니기에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그저 예상과 짐작만으로 커넥톰의 정의를 나름대로 정해가며 읽어나가야 했을 텐데 적당한 예시들과 설명들로 설명하기 복잡한 것들을 잘 전달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커넥톰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좀 더 숨기고 서술했다면 독자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늘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뇌에 대한 모든 비밀이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뇌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평생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10%도 안된다고 하는데 커넥톰이 완성되는 그날엔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들을 눈 앞에서 보고 겪을 수 있지 않을까. 생물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닌 인류발전을 위한 탐구의 시간이 늘어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이번 독서를 계기로 다시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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