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중간고사 기간인데요. 다들 준비는 잘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각 대학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시험부정행위에 대한 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어슈나 페이스북 대나무숲,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등 본교 학생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부정행위를 목격 했다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부정행위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처벌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해 두었습니 다. 학칙 제61조(징계)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시험부정행위자를 징계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징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학생서비스팀 관계자는 “시험에 대한 부분은 교수들의 권한이고, 부정행위가 발 생해도 대부분 교수 선에서 해결을 하기 때문 에 징계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합니다. 또 본교 A교수는 “다른 학우의 부정행위를 목격해 시험이 끝난 뒤 제보하면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어지기 때문에 처벌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처럼 학교 차원에서 부정행위를 처벌하기 어렵다보니, 결국 시험 감독관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감독관은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교 재학생 B군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를 때, 3명의 감독관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그들은 같이 대화하거나 핸드폰만 들여다봤다.”며 감독관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시험을 열심히 준비한 학우 입장에서 이런 모습 들은 참으로 분통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 감독관들은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맡은 임무를 책임감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도 부정행위를 목격하고 인상쓰며 뒷담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목격한 장소에서 감독관에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합니다. 누군가를 고발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후에 벌어질 을 생각하면 조심스러워지고 머뭇거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자신뿐만 아니라 시험을 열심히 준비한 학우들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부디 누군가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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