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부전도(江華府全圖) -

 

19세기 후반 강화도의 모습을 표현한 필사본 군현지도이다. 조선시대 수도를 그린 도성도와 지방의 각 군현을 그린 지도는 그 수가 매우 적지만 대부분의 지도가 주목받을 만큼 의미가 크다.

  이 지도는 강화도의 모습을 상세히 표현한 지도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현지도의 하나이다. 강화도는 한국역사의 축소판이라 불리울 만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울로 들어오는 뱃길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으로 외침이 잦았으며, 특히 1636년의 병자호란과 1866년의 병인양요, 1871년의 신미양요를 겪으며 국방상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 지도는 19세기 후반 변강 수비문제로 변화된 강화의 모습이 회화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지도에는 해안 변방에 설치하여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던 군사지역인 진(鎭)과 보(堡), 돈대(墩臺)가 자세히 표기되어 있다. 갑곶진, 광성진, 초지진 등 나루와 용두돈 등 섬 전역에 분포한 53개의 돈대 및 동쪽 해안을 따라 구축된 성벽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지도 동북부쪽에 당시의 강화산성, 곧 읍성과 읍성 내 건물 배치도가 매우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동서남북 네 개의 문을 비롯해 강화진무영 군사들이 훈련하던 연무당, 향교, 고려궁터,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의 중요 문서를 보관했던 외규장각, 강화유수부 동헌 등 현재에도 확인할 수 있는 강화산성 내의 중요 건물 배치상황이 상세히 표기되어 있다. 정족산성과 산성 내의 전등사와 사고(史庫),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 및 몇 개의 제단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강화도 주변의 섬들도 자세히 표기되어 있다.

  지도 하단에는 강화도의 구역을 총 18개로 구별하여 그 크기와 호(戶) 및 면적 등을 간략히 기록하여 19세기 후반 강화도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방을 위해 제작된 이 <강화부전도>는 19세기 중반 잦은 양요를 겪으며 한층 국경 수비의 중요성이 증대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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