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하버드대학교 교수라는 사실에 주목하지만, 나는 발 레리나에서 문학박사로, 그리고 법대 교수로 이어지는 경력에 더 흥미를 느 꼈다. 이렇게 쉽게 연결되지 않고 변칙적인 경력을 지닌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가졌던 그들 의 고민이나 열정의 동기가 궁금해진다.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바 뀐 꿈을 이루기 위해 여태까지 한 분야 에서 쌓아왔던 경험을 모두 버리는 것 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경력에서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학문적 사고도 내 관심을 끌었다. 나는 오늘날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 한 요인을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넘어 여러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학문적 사 고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법학 교수로서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법학에 접근한 것으로 유명하다. 책을 읽으며 그녀의 다양한 경험들이 이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법은 인문학 분야의 학생들과 소설 가들, 그리고 시인들이 파고들어 연구 하는 문화적 가치와 개념들에 영향을 끼치면서 우리의 삶을 규제한다.’라는 말만 보아도 그녀가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 배경을 활용해 법을 다각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버드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개설한 ‘공연예술과 법’이라는 강의는 예술과 법을 접목한 그녀의 업적이다. 유년기에 발레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융합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젊은 날에 가져야 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을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 배워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책을 읽는 내내 느 낄 수 있었던 그녀의 뛰어난 자의식이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잘 분석하고 있었고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나 역시 구체적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 해 왔는지, 또 지금의 내 위치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하고 싶 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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