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힙합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는 왕따랩, 인신공격, 신체접촉 등으로 큰 논란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아는가? 바로 경연프로그램(출연자들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극심한 경쟁을 통해 자극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진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하지만 논란만큼 인기와 관심도 높다. 이 작품이 벌써 3번째 후속 작이며 점점 치솟는 시청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아마 많은 이가 이런 자극적인 경연프로그램에 눈을 떼지 못하는 건 극심한 경쟁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악착같이 경쟁하여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얼어붙은 취업문을 열기 위해 경쟁적으로 어학점수를 높이며, 각종 공모전에서 경쟁을 통해 스펙을 쌓고, A학점을 위해 경쟁한다. 그리고 각 회사의 시험에서도 경쟁한다. 이후도 경쟁이다. 여기서 우리는 느끼는 것은 살아남지 못하면 루저가 되기에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쟁의 목적과 이유는 잊고 경쟁자체에 과하게 몰입하여 결국 매몰된다. 하지만 이것은 나로서의 삶이 아니다. 그저 경연속의 경쟁자의 삶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하는지 자신의 기초적인 욕망과 특성조차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경쟁에서만 살고 있는 것은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과정이 아닌 오직 보이는 결과로만 판단하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결과만큼 과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결과로만 볼 수 있는 학점이 아닌 그 과정 중 노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내 자신의 모습, 수상결과가 아닌 협동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나와 팀원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경연속의 경쟁자가 아닌 진짜 나로의 삶을 살 수 있다. 학기가 시작되었다. 경쟁자로 살아남을 것인가? 나로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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