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참 답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결정의 순간 갈등상황에 처하고 때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혹은 자신이 자신에게 던지는 마음의 소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외적이거나 내적인 갈등과 실수가 반복될수록 우리의 마음은 다쳐가고 종종 우리의 선택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쁜 만큼 가만히 앉아 사색에 잠기거나 모든 것을 손에서 떠나보내고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1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계에 대한, 인생의 목표에 대한, 혹은 마음의 상태에 대한 질문들은 눈치챌 틈도 없이 스쳐 지나가 버린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고 반드시 옳은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를 놓아준다.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을 짧게 정리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인생에 한 가지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수학문제의 답지처럼 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에서 갈등을 일으켰던 인생의 문제들이 하나하나 드라마의 장면처럼 지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삶의 여러 가지 상황과 나의 마음을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안 내 감정에 집착하느라 발견하지 못했던, 하지만 중요한 많은 것들이 비로소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은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되돌려주지도, 친구에게 건넬 말을 알려주지도 않지만 미래에 비슷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지혜에 대해 말해준다. 학업에 집중하느라, 세상의 이슈를 알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돌아다니느라,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나’에게 집중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조용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타자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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