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두 달이 더 지나면 이번 학기 역시 곧 마무리될 것이다. 지난해 선거에 입후보해 공약을 외치고 투표를 독려했던 학생회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세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각 단과대학에는 성실히 학생들의 소리를 듣고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학생회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각 단과대학은 학생들에게 한 약속을 얼마나 지켰을까. 그들의 공약을 점검해 볼 차례이다.이번 중간점검은 총 8개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독립학부의 경우 공약이 없어 진행하지 못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의 공약을 토대로 △이행(이미 완료됐거나 과거에 시행한 뒤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경우) △이행을 위한 노력 중(아직 시행한 적은 없으나 이번 학기 안에 이행하기 위해 노력·준비하고 있는 경우) △불이행(실행하기 불가능하거나 실행할 생각이 없는 경우)으로 분류했다. 중간 점검을 통해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과 앞으로 이행해야 할 공약들을 살펴보자.

 

인문대학 <보여zoom>
 
  제47대 인문대 학생회 ‘보여zoom’은 공약 29개 중 현재 16개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16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7개 △불이행: 6개다.
  인문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인문대 소식지 발간 △건의함 운영 △분기별 예‧결산안 공개 △에티켓 프로젝트 △박래전 열사 추모 사업 협력 △프라임 사업 대응 △일체형 책상 교체 등 16개가 있다. 지난 학기 인문대 학생회의 공약 중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것은 프라임 사업에 대한 대응이었다. 인문대 학생회는 올해 초부터 인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지난 4월 백마상 앞에서 약 6시간 동안 프라임 사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화장실 에티켓 및 쓰레기 분리수거 지침을 제작해 조만식 기념관과 진리관에 부착하거나 일체형 책상을 분리형 책상과 의자로 바꾸는 등 다수의 공약을 이행했다.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인 공약은 △학기별 학생회 평가 설문조사 진행 △학습 공간 운영 △학생회 임원들의 강의실 방문 등 7개가 있다. 인문대 학생회는 다음 달에 인문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조만식 기념관에서 학생회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불이행한 공약에는 △인문대 동아리 박람회 △과방 내 환풍기 설치 △푸드트럭 유치 사업 등 6개가 있다. 그중 환풍기 설치 공약에 대해 우제원(기독교‧14) 학생회장은 “학과 학생회실 내부는 환기가 안 돼 환풍기 설치 공약을 세웠었다. 그러나 내부공사를 담당한 사설업체가 나무계단 쪽에 있는 학생회실의 구조상 환풍기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자연과학대학 <하나 되는 우리 너나들이>
 
  제32대 자연대 학생회 ‘하나 되는 우리 너나들이’는 21개 공약 중 14개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14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3개 △불이행: 4개다.
  자연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봄 소풍 △스승의 날 사행시 짓기 행사 개최 △프린트 및 복사 무료 제공 사업 등 14개가 있다. 자연대 학생회는 지난 5월 12일(목) 스승의 날 사행시 짓기 행사를 진행했다. ‘스승의 날’로 사행시를 지어 경연했으며 이 행사에는 약 40명이 참여했다. 또한 지난 5월 봄 소풍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봄 소풍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으나 참여율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김준하(통계‧11) 학생회장은 “원래 4월 중에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중간고사 및 학내 행사가 겹치면서 5월로 미뤄지게 됐다”며 “늦게 시행되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인 공약으로는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조사 △게임 대회 개최 △축제 주점 운영이 있다. 자연대 학생회는 학기 말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 학생회장은 “학생회 활동에 대한 자연대 학생들의 평가를 듣고 차기 학생회 활동에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행하지 못한 공약도 있다. 불이행 공약으로는 △중고 책 시장 개설 △자연대 월간지 발행 등 4개가 있다. 중고 책 시장 개설 공약의 경우 판매 물품으로 기부된 책의 수에 비해 수요가 저조했다. 또한 자연대 월간지도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밝혀졌다. 김 학생회장은 “계획과 달리 타 공약에 많은 인력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월간지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답했다.
 
법과대학 <내일>
 
  제32대 법과대 학생회 ‘내일’이 20개의 공약 중 10개를 이행한 상태이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10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8개 △불이행: 2개다.
  법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공부 모임 지원 △취업 상담사 특강 유치 △전과생 및 편입생 학우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개최 △진리관 내 공간 활용 △법학 열람실 시설 개선 등이 있다. 또한, 이행 중인 공약은 △법대 동문과 재학생 간의 멘토링 제도 △예비군 훈련 참가하는 법대학생들을 위한 조식 제공 △전공과목 수요조사 후 교육과정 변경 등이며 불이행한 공약은 △법대 학생들과의 점심 △법대 도서 바자 개최이다.
  법대 학생회는 복지나 문화지원 사업보다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학업과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을 중심으로 공약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법대 동문회와 재학생 간 멘토링 제도는 법대 학생회가 제시한 핵심 공약으로 학생들의 희망 진로 중 상위 5개 직군을 선정해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지도 교수를 멘토로, 학생들을 멘티로 구성하여 진로 관련 공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제도는 법과대 교수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법과대 특성화 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며 9월 말까지 멘토링 희망 학생을 모집한 후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일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한 달에 한 번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초청하여 취업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법대 학생회는 법대와 사회대의 단대 통합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벌여 공약 이행에 큰 타격을 받았다. 법대 김도현(법학‧10) 학생회장은 “지난 학기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겨 본래 1학기에 시행하려고 했던 공약들은 시기상 뒤로 미뤄지게 됐고 일부 세부 공약은 이행하지 못했다”며 “남은 기간 법대 학우들을 위해 최대한 공약 이행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 <가까워지는 사회대, 당신에게 FOCUS>
 
  제33대 사회대 학생회 ‘가까워지는 사회대, 당신에게 FOCUS’는 28개의 공약 중 현재 22개를 이행한 상태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22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6개 △불이행: 0개이다.
  사회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행사 문자 서비스 제공 △게시판 활성화 △사회대 내 타 학과 전공 점수 인정 요구 △조만식-웨스터민스터홀 금연구역 논의 △세미나실 대여 방법 보완 △전공 서적 바자회 진행 등이 있다.
  올해 초 사회대 학생회는 행사 문자 서비스 제도를 도입하여 학생들이 사회대 행사 및 공지사항을 빠르게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만식기념관 3층에 설치된 게시판을 보완해 학생들이 게시물을 보기 쉽게 △사회대 △각 학과 △기타 공고문 등으로 구간을 나눴다. 또한,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5월 14일(토)부터 이틀간 5‧18광주역사기행을 진행했으며 사회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꾸준히 천안함 사건, 제주 4‧3사건 등 학생들이 기억해야 할 기념일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또한,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인 공약은 △힐링캠프 추진 △사회대 축구 리그전 개최 △사진전 및 과별 앨범 제작 △공동구매 등이 있다. 사회대 학생회는 오는 10월 8일(토)부터 이틀간 충청북도 단양으로 힐링캠프를 떠날 계획이다.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해에 이어 각 학과별로 활동사진들을 모아 사진전을 개최하고자 했으나 올해에는 자료집을 제작하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회대 김성호(행정‧12) 학생회장은 “일부 학생들이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사진전에 대해 아쉬움을 보여 올해에는 각 학과의 활동사진을 자료집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두고 볼 수 있도록 각 학과에 비치해 둘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제통상대학 <우리 함께 VIVA>
 
  제48대 경통대 학생회 ‘우리 함께 VIVA’가 13개 공약 중 현재 12개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12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0개 △불이행: 1개다.
  경통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간식 행사 △물품 대여 사업 △강의실 대여 사업 △SNS 활성화 △투명한 예‧결산 내역 보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건의함 제도 도입 △경통인의 밤 행사 개최 등이 있다.
경통대 학생회는 SNS 활성화 방안으로 학생들이 학생회에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카카오톡의 옐로우 아이디를 개설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성화했다. 또한, 경통대 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경통대 학생회와 각 학과 학생회 간의 소통을 지속했다.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공약은 경통인의 밤 행사였다. 경통대 학생회는 한 달에 한 번 경통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학생회 측은 영화관을 대관해 영화를 상영하는 등 학생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취지라고 전했다.
  컬러 인쇄 지원 공약은 이행하지 못했다. 원래 경통대 학생회는 학생회실 내에 컬러 인쇄기를 갖춰 학생들이 무료로 컬러 인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이행을 못 했다. 
  경통대 조아름(글로벌통상‧14) 학생회장은 “경통대 학생회실은 학생회관 1층에 있어 경통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지 못해 다른 장소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며 “경통대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경상관에 설치하려고 했지만 숭덕관이 신축 예정돼 있어 올해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경영대학 <두리번>
 
  제8대 경영대 학생회 ‘두리번’은 현재까지 7개 공약 중 4개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4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1개 △불이행: 2개다.
  경영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초청강연 개최 △무료 프린팅 사업 확대 △경영대 세미나실 대여 활성화 △타 단과대와의 교류 확대가 있다. 올해 경영대 학생회는 주로 학생복지 사업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이행했다. 특히 무료 프린팅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전에는 경영대 학생회실에 프린트를 한 대 구비해 학생들이 무료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으나 많은 인원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프린트 하나를 더 설치해 학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경영대 학생회는 학생회 차원에서 강의실 대여를 담당해 학생들이 신청 당일에도 강의실을 대여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경영대가 이행 중인 공약은 마케팅 공모전 개최이다. 경영대 나상현(경영‧12) 부학생회장은 “현재 마케팅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라며 “큰 상금이 걸려있고 경영대 학생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대 학생회는 지난 3월 17일(목)에 보궐선거를 통해 늦게 당선돼 타 단과대학 학생회보다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경영대 학생회는 △제1회 뿌리경영 가요제 개최 △기업 견학 행사를 이행하지 못한 상태이다. 경영대 이강민(경영‧12) 학생회장은 “이번 임기가 짧아 아쉬운 점이 많다”며 “그래도 남은 임기 동안 최대한 학생들의 복지에 전념하는 학생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과대학 <다;원>
 
  제48대 공과대학 학생회 ‘다;원’은 공약 23개 중 △이행: 19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4개 △불이행: 0개로 현재 대다수를 이행한 상태이다.
  공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대자보 및 광고지 전용 게시판 설치 △화장실 쾌적화 △강의실 대여 사업 간편화 △자유여행 지원금 제공 등 총 19개가 있다. 공대 학생회에 따르면 이번 학기 이행한 공약 중 학생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은 강의실 대여 사업이다. 기존에 강의실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신청하고자 하는 학생이 3일 전까지 소속된 학과의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만 했다. 그러나 공대 학생회는 학생들이 더 간편하게 강의실을 빌릴 수 있도록 모든 신청을 학생회에서 받고 필요한 날짜 당일에도 신청할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화장실 보수작업을 계획해 깨진 벽을 고치거나 작동하지 않는 비품을 교체하는 등 화장실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화장실은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벽이 깨지는 등 시설이 미흡해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또 공대 학생회는 추첨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응모한 여행계획서 중 일부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여행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 공대 학생회에서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인 공약은 △문화 행사 △게임 리그 △멘토와 멘티의 만남 △취업설명회다. 다음 달 초에는 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루를 문화의 날로 선정해 영화를 보여주는 등 학생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공대 정의준(신소재‧09) 학생회장은 “임기 초에는 너무 많은 공약을 세워 학생회 운영에 난항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본 학생회의 구성원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대다수의 공약을 이행했고 나머지 역시 임기 중에 모두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IT대학 <Build Up IT>
 
  제10대 IT대 학생회 ‘Build Up IT’는 8개의 공약 중 6개를 이행한 상태이다.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6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1개 △불이행: 1개이다.
  IT대 학생회가 이행한 공약으로는 △공개회의 진행 및 온라인 회의록 공개 △온라인 익명 게시판 운영 △편입생 및 전과생 지원 △문화 지원 사업 △학부별 필요 물품 지원 △IT대 총회 개최가 있다. 지난 학기 IT대 학생회는 총 4번의 축구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5월 12일(목)부터 이틀간 단과대학 내 봄 축제를 열었다. 
  또한, IT대학 학생회는 편입생과 전과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학생회비 납부 방법과 학생 편의 시설 등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자료화하여 게시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시간표 애플리케이션인 에브리타임에 단과대학 게시판을 개설하여 익명으로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이행 중인 공약은 ‘공모전 지원 확대 및 학부 간 매칭’이다. IT대 학생회는 10월에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모전은 학생회가 주제를 주고 학부의 각 학생이 한 팀을 이뤄 하루 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T대 배경태(컴퓨터‧14) 학생회장은 “각 학부의 학생들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각 학부 학생들을 서로 매칭해줄 것이다”며 “이를 각 학부 간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주기별 통장공개’가 있다. IT대학생회는 일정 주기마다 학생들에게 통장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개인정보 유출이 염려되어 IT대 게시판과 형남공학관, 문화관 총 3곳에 감사결과와 예·결산 명세서를 게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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