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이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하면서 2017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어지러운 시국과는 달리 캠퍼스는 차분하다. 학생들 마음 또한 차분한 걸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올 가을도 취업 시장에는 찬바람이 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들 중에서도 유독 내년 경기전망에 대한 뉴스에 신경이 쓰인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은 미약하게나마 반등하겠지만 계속되는 내수부진으로 저성장이 전망된다. 또 산업별로는 전자, 철강, 건설은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는 부진이 예상된다. 그래서 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매 학기 4학년 학생들을 만나면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집의 제목처럼 ‘4학년 2학기 때 알고 있는 것들을 1학년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드는 아쉬움은, 4학년이 되어서야 취업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중요한 것들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것일까? 미리 알았더라면 삶을 좀 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4학년 2학기에 필요한 것들을 1학년인 지금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은 자신이 어떤 분야로 진로를 선택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선배들이 어떤 분야로 진출했는지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그중에서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분야를 선택해서 이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준비를 위해서는 학교 내 경력개발센터나 저학년부터 개설된 취업교과목 수강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학교에 재학 중인 3, 4학년 선배를 통해서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4학년 2학기가 되었을 때 더 이상 아무도 ‘4학년 2학기 때 알고 있는 것들을 1학년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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