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가장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을 묻는다면 답은 편의점이 될 것이다. 버스카드 충전은 이미 기본적인 서비스화가 됐으며,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카페나 음식점처럼 꾸며진 곳도 많으며, 은행처럼 ATM 서비스를 구비하고 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약국과 비교 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비약을 구비하고 있는 곳도, 또 최근에는 포켓몬 고라는 게임과 연동된 편의점까지도 나타났다.

  이제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24시간 영업하는 그저 평범한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그 안에 고용되어있는, 피고용인들도 이제 물건을 팔아주기만 하면 되는 인력이 아니게 됐다. 판매하는 물품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어느 정도 조리를 할 줄 알아야 하며, 택배업무도 일부 해야 하고, 이제는 은행처럼 현금지급의 역할도 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 돼야 하게 됐다. 그야말로 모든 직업을 다 합쳐놓은 완전체의 자리가 됐다.
 
  최근 신문기사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편의점을 1만개 늘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기사를 본 후 편리하다는 생각 보다는 슬픈 감정이 먼저 들었다. ‘이제 편의점에서 편하게 돈을 찾을 수 있겠구나’라는 것보다 ‘이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났구나’ 라는 것이다.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서비스 주는 사람에 대한 걱정을 뭐하러 하냐는 말을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평소와는 다른 연민의 정이 크게 느껴졌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한 아르바이트 분야 중 하나다. 그런 업종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필자와 처지가 비슷한 학생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업무가 하나 더 생겼다는 생각에, 우리 청춘에게 주름살이 하나 더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몹시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우리 청춘들은 아르바이트 하나를 해도, 위에 적은 모든 것들을 해 내야 하는 사람이 됐다, 나는 그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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