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이 압도적인 존재감과 함께 돌아왔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40년 전 에이리언이 관객들에게 모습을 선보인 이래로, 다섯 편의 작품이 등장하며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 영화는 프리퀄이자 수많은 해석을 낳았던 ‘프로메테우스’ 이후 5년 만의 후속작이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시리즈’가 지니는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프로메테우스’ 그 이후로, 감독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와 ‘프로메테우스’의 연관성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지만 이 영화가 에이리언 시리즈의 징검다리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인류의 기원과 인류의 창조주를 찾는 내용으로 진행된 것이 ‘프로메테우스’라면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거대한 규모의 식민지 개척 임무를 위해 우주로 떠난 커버넌트호가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며 에이리언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영화가 각 시리즈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반가운 인물 역시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에서 AI 데이비드로 등장했던 ‘마이클 패스벤더’가 이번에는 AI 월터로 재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데이비드가 인간의 근원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인물이라면 월터는 중립적이고 표정이 없다. ‘에이리언 1’의 AI ‘애쉬(Ash)’, ‘에이리언 2’의 ‘비숍(Bishop)’, ‘에이리언 3’의 ‘콜(Call)’,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David)’에 이어 그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월터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제외한 모든 범위의 감정을 인지하며 영화의 키포인트로 작용한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캐서린 워터스턴’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생명의 기원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답변이 일부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그의 답변이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영화 역시 SF 호러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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