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
120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
  • 홍영민 기자
  • 승인 2017.10.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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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화)을 맞이하며 본교는 12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본교는 과거의 잘못들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120주년을 맞아 본교의 역사와 약 99년간 함께한 본지에서 보도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과거에 지적됐지만 현재까지 해결되지 못한 숭실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했다. 지금까지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이슈 중 4가지만을 추려서 이번 120주년 기념호를 통해 다시금 보도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본교의 약점을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총장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이사회의 독단적 결정
 
  우선 총장 선출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경우가 다소 있다. 지난 2000년도와 2001년도에 본교 구성원 모두의 반발을 샀던 제9대 총장 선임이다. 당시 총장 선임 과정에서는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와 재단 이사회와의 갈등이 일었다. 그러한 갈등은 지난해 있던 제14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었다. 총추위란 총장 후보를 모집·공고하고 총장 후보에 대해 심사를 하는 모임으로써 교내 3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회의 기구이다. 
 
  본지 792호 1면 상단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재단, 차기총장 선임 전 숭실인의 중지모아야”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해당 기사에는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민주적 절차로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총추위 측과 총장 선출은 재단 권한이므로 재단에서 모든 것을 총괄하겠다는 입장의 이사회 측의 갈등이 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796호 2면에는 당시 이사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제8대 어윤배 총장이 제9대까지 연임하게 돼 논란이 일었고, 그에 따라 본지가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2002년도 2월 논란 끝에 어 전 총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그 달 28일 정식으로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따라 제10대 신임 총장으로 이중 전 총장을 선출했으나 이때마저 총추위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가 내부적 회의를 통해 선임했기 때문에 교내 구성원들의 아쉬움을 불렀다.
 
  이와 같은 재단 이사회의 모습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 있던 총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가 다시 한 번 총추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본지 1169호 1면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당시 이사회는 총추위가 형성되면 교수들이 파벌을 만들고 교내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는 등의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총장 선출을 이사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지난 2012년도에 있었던 총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처럼 이사회가 총장 선임 과정에서 보이는 독단적인 태도와 민주적 절차에 대한 거부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총장 선출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서 위법 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각 대학의 총장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가 임용하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다수의 사립대가 총추위를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단독적으로 총장을 선출하는 추세다.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총추위 때 “차후 총장 선거부터는 총추위를 구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 총장 선거 때 다시 한번 총추위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교생들의 낮은 정치의식
 
  본교생들의 정치적 무관심도 여러 번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의 촛불집회 참여와 시국 선언 등은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도가 어느 정도 높아졌음을 보여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본교생들을 비롯한 20대의 정치의식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6년도 본지 695호에는 본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치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가 실렸다. 당 기사에 따른 수치에 따르면 본교생 중 단 64.7%만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했으며, 24.5%는 잘 모르겠다, 나머지 10.8%는 안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시 한 언론기관의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전반의 투표율은 72.6%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즉 당시 본교의 정치적 관심도는 전체 20대에 비해 뒤떨어졌단 것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지난 몇 년간 더 심화됐다. 물론 각종 언론에서 공개된 투표율은 비단 본교생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18대 대선까지만 해도 20대 투표율은 70%가 넘지 못했으며,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20대 투표율이 50%에 못 미쳤다. 본지 1024호와 1164호 등의 여러 기자 사설에서 본교생들의 투표를 독려하며 그들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보아 지난 몇 년간의 낮은 투표율이 본교생들에게도 원인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촛불집회에 본교생들이 다수 참여하고, 총학생회가 주도하여 시국선언을 하는 등의 높아진 정치의식을 보이는 예도 있다. 이에 다음 해 있을 지방선거에서 본교생들과 20대 전체 투표율이 오를지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학교 운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열악한 형편의 법인
 
  재정 환경이 열악한 법인 역시 본교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법인의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못해 본교의 운영비가 대부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이 줄어들수록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3년도에 보도된 본지 619호 1면 기사에 따르면 과거에도 운영비 중 재단전입금은 극히 일부였단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기사에 의하면 1992년도의 총예산은 2백80억 원이었으나 그중 180억 원이 학생들의 등록금이었으며, 재단전입금은 10억 원 정도로 극히 일부였단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당시 법 기준으로 재단전입금 10억은 사립대 예산 편성에 따른 법정 기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에 학생들의 불만은 거셌다.
 
  이러한 법인 재단의 금전적인 열악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 1136호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2013년도 기준 법정부담금의 부담비율은 10.2%로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 28개교 중 하위 6위 수준이다. 또한 당시 서울 소재 사립대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59.25%지만 본교의 의존율은 70%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르면 법인은 약 1,800억 원에 해당하는 수익용 재산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재단의 수익용 재산은 300억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아직 과거보다 재단의 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차후 본교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는 것에 대해 기대할 여지는 남아 있다. 올해부터 역임하는 제14대 황준성 총장이 본교의 재정 상황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금 출연을 위한 캠페인을 확대하기로 공약했으며, 현재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차후 들어올 기부금이 본교 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주목된다.
 
 
  마음 편히 이용할 학생 공간의 부족
 
  캠퍼스 내의 학생 공간 부족도 하나의 문제로 지적됐다. 학생들의 수에 비해 학생들이 사용할 공간이 적은 것이다. 애초 법인의 재산이 적기 때문에 학교의 부지도 적을뿐더러 강의실은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하지 않게 마련해야 하므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투자할 토지 및 비용이 부족한 것이다.
 
  학생 공간이 부족해 일어난 문제는 현재까지 여러 번 있었다. 지난 2000년도에 보도된 본지 781호의 기사에는 학생회관의 공간이 충분하지 못해 학생 간의 갈등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기사에는 학생회관의 규모가 작아 각 동아리에 지정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공간을 배정 받지 못한 동아리가 불만을 느껴 학생회관의 한 방을 무단으로 점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갈등이 일어난 직접적 원인은 한 동아리가 학생회관을 무단 점거했기 때문이지만 그 무단 점거의 이유가 학생들에게 배분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있기에 결국 갈등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간이 협소하여 일어나는 갈등은 현재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본지 1186호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부 동아리들이 현재 동아리연합회가 세운 동아리방 배정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당시 동아리연합회 이동현(산업정보·15) 회장은 학생회관에서 배정해줄 수 있는 동방의 수가 한정돼 있어 이를 배정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했다. 결국 동아리방 배정의 기준을 문제 삼을 수도 있겠으나 공간 부족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학생 공간 부족을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는 학교의 재단이 학생 공간을 새로 충당할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한정된 재원으로 대학 운영에 필요한 시설이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에 학생 공간으로써 추가 배정해줄 여력이 없는 것이다. 캠퍼스시설팀 관계자는 “당장 학교의 운영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교육 공간이나 연구 시설을 충분히 확충하기도 어렵다”라며 “되도록 학생 공간 역시 신경 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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