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시작이 되고 중반부에 접어들었 다. 가을야구는 야구팬들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 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소위 말하는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5팀들이 서로 진 정한 1위가 누구냐 겨루는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소위 5강을 간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그런 팀들에게는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는 시점 이다. 그 선수가 언제 나오느냐, 어떤 플레이를 했느냐로 온 인터넷이 시끄러운 것이 그러한 관 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항상 주목받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부분 도 있다는 것이 프로의 현실이고, 또 프로 외의 부분에서도 현실이다.

  프로야구의 포스트 시즌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하반기 취업시장이 열렸다가 거의 다 닫히고, 희비가 엇갈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안에서 는 주목을 받는 합격자들도 있을 것이고, 주목을 받지 못하는 훨씬 많은 수의 불합격자들이 있다. 학과나 학원이나 어디서든 합격자들 위주로 일 들이 진행이 되고, 행사가 진행이 될 것이다. 그 리고 그 안에서 불합격자들에 대한 관심도는 상 대적으로 덜하거나 혹 아예 없을 수 있다. 이러한 처지를 비관하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잔뜩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그런 글들은 ‘친구는 붙 었는데 나는 떨어졌다’ 혹은 ‘내가 더 열심히 한 거 같은데... 왜 A만 붙었는지 모르겠다’ 라는 비 교형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비교를 부추 기는 것 같다. 비교는 하면 할수록 부족하고, 또 더 서글퍼만 지는 단어다. 그리고 단어가 주는 중 압감은 또 왜 이리 무거운지. 비교가 주는 무거움 으로부터 사람들이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 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나였으며, 한 순간도 남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임을,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인 것을 모두가 알고 살아갔으면 한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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