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전하는 청춘들의 고마움
늦게나마 전하는 청춘들의 고마움
  • 권미정 수습기자
  • 승인 2017.11.27 21:07
  • 호수 1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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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배려를 받았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때를 놓쳐서, 혹은 말로 전하기에는 너무 쑥스러워서 미처 전하지 못한 청춘들의 고마운 마음을 본지를 통해 전해본다.

 

  김은미(문예창작·17)
  바람 선생님, 선생님의 “너는 어딜 가든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을 여태까지 아로새기고 살아갑니다. 그 덕분에 절대 가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문예창작을 제 전공으로 삼게 되었고, 이제는 거의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하는 분이지만, 저의 가장 오래된 스승으로 남게 될 분일 거라는 예감이 항상 듭니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을 드렸던 적이 있는지, 그 기억은 어슴푸레하기만 합니다. 제가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신 바람 선생님께 이제 와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홍비(문예창작·17)
  당신은 낙엽이 떨어져도 가을이 오는지 모른 채 살던 내게 비가 많이 온다며 곧 올 가을을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당신은 잠이 오지 않던 밤을 당신을 생각하며 웃음 짓는 밤으로 바꿔주었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사실 매일매일 고맙다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새겼다. 하지만 직접 전해본 적이 없었다. 편지를 쓸 수도 있었고, 글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어느새 겁쟁이로 돌변하여 무엇 하나 남기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라고 조심스레 남겨본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수도 있었지만 일일이 붙잡아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다가오는 계절을 알려주며 저를 걱정해 주셔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강기주(문예창작·17)
  기숙사 언니들에게. 언니들,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 합격 후 새로운 도시에 어떻게 적응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가족과 일주일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었기에 혼자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했던 때도 있었고요. 그런 저에게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는 언니들은 정말 큰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힘들고 우울할 때마다 저를 위로해주고 항상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들 고마워!!

 

  김우빈(전자정보·13)
  내 친구 상민이에게. 상민아, 사실 말은 못 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내가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늘 곁에서 나랑 같이 다녀주고, 내가 이성문제로 힘들 때나 누군가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도 함께 해 줘서 난 너무나 고마웠다. 우린 단 둘이서 해외여행도 갔다 온 것처럼 말 그대로 수어지교와 같은 관계이니 평생 이 우정 변치 않았음 좋겠다. 고마워 상민아!

 

  염은지(행정·16)
  란희야. 고등학교 3학년 수업시간에 내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네가 나랑 같이 양호실도 가주고 결국 병원까지도 같이 갔었잖아! 그 때 네가 아니었으면 굉장히 큰 병이 될 수 있었는데 덕분에 가볍게 입원하고 끝났어. 다른 친구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때 너는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줬어. 너무나 고마웠어! 사랑해 란희야!

 

  정진정(경제·16)
  1.5조 친구들아, 너희들은 배려심이 참 많은 친구들이었어. 또한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었고 너희의 배려를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였지. 너희들에게 못한 말이 많지만 “고맙다” 이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어. 고마워! 너희들은 항상 겸손하고 남을 대단하게 여기는데, 사실 그건 너희 스스로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야.

 

  김근영(경제·14)
  재헌아, 재건아. 너네와 함께 일을 한지도 벌써 반년 전 이야기구나. 너희들이 동생이지만 항상 너희에게 배우면서 일했던 거 같다. 내가 회장으로, 형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힘들 때 내 편이 되어줘서, 또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바로 잡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낯간지러움 때문인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로 나마 고마움을 표현한다. 고맙다. 날이 춥다. 한해 마무리 잘하자.

 

  백영재(기독교·16)
  익명의 아주머니께. 초등학교를 혼자 등교하던 때, 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나서부터 병원에 들어서기까지의 기억은 현재 전혀 없습니다. 반면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눈을 뜨자마자 아픈 곳은 없냐고 우시며 묻던, 알지 못하는 아주머니셨습니다. 아직 부모님도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 저를 따라오시며 걱정해주시던 아주머니께 지금이라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은정(국어국문·17)
  지호언니에게. 언니,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로 인사하는 건 생일 편지 이후로 처음이네요. 저는 언니의 영혼의 파트너 은정입니다! 항상 언니에게 고마운 점이 참 많은데 이렇게 글로 말하려니 부끄럽네요. 항상 친언니처럼 저랑 얘기도 많이 해주고,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져서 감사해요. 그래서인지 고민이 있으면 언니한테 제일 먼저 말하게 돼요. 항상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대학에 와서는 진짜 친구 만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언니랑은 오래오래 사회에 나가서도 연락하고 싶어요! 쑥스러워서 표현은 못하지만 항상 감사해요. 우리 졸업할 때까지 같이 가요!

 

  이수빈(금융·16)
  재형아, 나 수빈이야. 내가 요즘에 통계 수업도 듣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면서 너한테 너무 고맙다고 느꼈어. 넌 기억 못할 수도 있는데, 내가 시간표 짤 때 너한테 많이 물어보고 어떻게 할지 고민도 얘기하고 그랬잖아. 그때 잘 들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너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과목도 듣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긴 거 같은 기분이야. 요즘 너도 학교에 잘 안 나와서 밥도 같이 못 먹었는데 조만간 꼭 보고 싶다. 요즘 뭐 동아리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느라 힘들 텐데, 하는 일 다 잘 풀렸으면 좋겠고 조만간 같이 술이나 먹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조소영(기독교·16)
  익명의 아주머니께. 저번에 강남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는데, 아주머니께서 길을 알려주셨어요. 고맙다고 말씀드리기도 전에 사라지셔서 고마움을 못 전했는데, 아주머니 덕분에 그날 다행히 목적지에 잘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영(국어국문·17)
  은정아! 우리가 처음으로 마주한 날은 신입생 OT날이었지. 그날 우리 1학년들은 모두 논두렁에 갔잖아. 어디에 앉을지 몰라서 서성이는 나를 네가 먼저 반겨줘서 진짜 고마웠어. 선뜻 같은 테이블에 앉자고 하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먼저 용기 내줘서 난 너를 다른 누구보다 편하게 대할 수 있었어. 너만의 말을 건네는 용기는 다른 사람과의 인연의 시작으로 이끌어주는 것 같아. 항상 웃으면서 말을 건네는 너의 모습, 항상 좋은 인연과 이어주기를 바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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