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예능이 흥하는 시대, 공감하며 위로받는 시청자들
관찰예능이 흥하는 시대, 공감하며 위로받는 시청자들
  • 손희서 기자
  • 승인 2018.04.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능 MC 체제 붕괴돼…

 

최근 인기 있는 관찰예능 중 하나인 ‘윤식당’
최근 인기 있는 관찰예능 중 하나인 ‘윤식당’

 

  유행하는 예능의 종류가 달라져 관찰예능이 늘어나고 있다. 관찰예능이란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형식의 예능으로, 관찰 카메라 형태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지난해 12월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자료에 의하면 10위 안에 든 7편의 예능 프로그램 중 5편이 관찰예능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12년 처음 예능계에 등장한 관찰예능은 꾸준히 수가 늘어나는 중이다. 당시 KBS ‘인간의 조건’, MBC ‘아빠! 어디가?’ 등으로 시작한 관찰예능은 현재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 tvN ‘윤식당’, JTBC ‘효리네 민박’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예능의 변화에 SBS 이창태 예능국장은 “출연자가 무엇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출연자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는 관찰예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변화한 예능 유행 추세에 따라 SBS에서 방송 중인 ‘미운 우리 새끼’의 시청률은 매회 10%를 넘겼으며, 6주째 예능 시청률 순위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중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연예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의 일반인 패널들에게 돌아간 것 또한 관찰예능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한다.
 
  관찰예능은 지금까지 방영됐던 예능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관찰예능은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출연진들의 인위적인 캐릭터 설정 대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면을 방송에 담는다. 또한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그 전까지 예능 내에서 주요 역할을 하던 메인 MC 중심의 진행이 사라진 것이 지난 예능들과 대비되는 관찰예능의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관찰예능이 흥하는 주요한 이유로 ‘리얼함’을 꼽았다.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 과정 중인 김영도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최근 관찰예능이 늘어나는 원인은 출연자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동질감과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고 핵가족화, 개인주의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로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예능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는다’고 언급한 건수는 2017년도 상반기 기준 7,070건으로 2016년도 총 1만 1,524건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예능에 공감하고 그에 위로받는 수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인 가구가 느끼는 정서적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창구로 가족 관찰예능이 이용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예능 플랫폼의 변화는 메인 MC 체제의 붕괴도 일으키고 있다. 메인 MC가 각 출연진에게 이미지를 부여하고 상황을 이끌어가던 과거의 예능들과는 다르게 관찰예능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등 다른 접근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메인 MC를 앞에 세우던 프로그램들은 관찰예능의 부흥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시초며 13년간 ‘국민예능’이라고 불리던 MBC ‘무한도전’은 최근 종영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10위안에든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은 앞서 언급된 관찰예능들과 달리 MBC ‘무한도전’과 JTBC ‘아는 형님’ 두 프로그램뿐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