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A 씨는 시험기간을 앞두고 예비군 훈련을 가야 할지 고민이다. 이번 예비군 기본훈련 일정이 시험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하필 중요한 전공과목의 시험 날짜가 예비군 기본훈련 날에 겹쳤고, 예비군을 미루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A 씨는 어쩔 수 없이 예비군 훈련을 2학기에 다녀오기로 했다.

  
  올해 1학기 예비군 기본훈련 일정이 시험기간과 겹쳐 일부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예비군 기본훈련 일정은 다음 달 20일(수)부터 26일(화)까지, 공식 학사일정의 기말 시험기간은 다음 달 15일(금)부터 21일(목)까지이다. 다음 달 20일, 21일 이틀간 예비군 기본훈련과 시험기간이 겹치는 것이다.


  특히 다음 달 20일, 21일에 예비군 일정이 잡힌 △IT대 △경영대 △경통대는 예비군 기본훈련에 다녀오기는 힘든 노릇이다. 본교 재학생 김근영(경제·14)씨는 “예비군 훈련과 시험기간이 겹쳐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수님도 일부 학생 예비군의 사정으로 시험 날짜를 변경하기는 힘든 것 같아 예비군 훈련을 포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는 “IT대 6월 20일 예비군 훈련,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글이 게시됐고, 여러 공감을 얻었다. 해당 글의 필자는 “시험기간에 무슨… 예비군 훈련이 있느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예비군 훈련 일정으로 인해 일부 교수들도 불편함을 겪었다. 베어드학부대학 B 교수는 “이번 예비군 훈련 일정이 시험기간과 겹쳐 일부 학생 예비군과 다른 학생의 시험 날짜를 조율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5월 중순에 진행되는 1학기 예비군 기본훈련 일정이 올해 미뤄진 것은 지방선거 일정이 있고, 예비군 훈련 위탁 연대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본래 지방선거와 같은 큰 규모의 국가 행사가 진행되기 2주 전까지는 예비군 연대에서 일정상 훈련을 진행하지 못한다. 예비군연대 관계자는 “특수하게 올해 6.13 지방선거가 있어 오는 31일(목)부터 다음 달 13일(수)까지 예비군 훈련이 진행되지 않는 탓에 미뤄진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군 훈련 위탁 부대가 212연대에서 215연대로 변경됐고, 해당 부대가 다른 대학과 관할 지역 예비군 훈련도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본교의 훈련 일정이 평소보다 늦춰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1학기 예비군 기본훈련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추후 예비군 보충훈련이나 전국단위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 예비군 1차 보충훈련은 오는 10월 말에, 2차 보충훈련은 내년 3월에 예정돼있다. 전국단위 예비군 훈련은 예비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예비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시험기간과 겹쳐 다녀오지 못한 학생들은 여러 방법이 있으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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