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행사 열린다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행사 열린다
  • 권미정 기자
  • 승인 2018.05.28 13:19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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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학생회장 시절 학생운동을 이끄는 박래전 열사 사진: 박래전 열사 기념사업회
인문대 학생회장 시절 학생운동을 이끄는 박래전 열사   사진: 박래전 열사 기념사업회

"일어나라! 백만학도여! 나의 죽음을, 선배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마라. 나의 죽음이 마지막 죽음이길 바란다."

                                                                                                                                 - 박래전 열사 유언장 中 -

  오는 30일(수)부터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1988년 6월 4일 본교학생회관에서 ‘광주 학살 원흉 처단’을 위해 분신한 박래전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로, 추모식과 다큐멘터리 상영, 초청 강연 등으로 이뤄진다.

  1982년 본교 국어국문과에 입학한 박래전은 1988년에 제20대 인문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후, 여러 학내외 시위를 벌이며 본교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비공개 수배자가 된 이후에는 학생회관에서 은신하다가 유서를 작성하고, 1988년 6월 4일 학생회관 5층 옥상에서 “광주는 살아있다.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군사파쇼 타도하자”라고 외친 후 몸에 시너를 붓고 분신했다. 이후 한강성심병원에서 전신 80%에 3도 화상 판정을 받고, 6일 운명했다. 박래전의 장례는 민족 국민장으로 치러졌으며, 운구에는 약 4천 명의 대학생들이 도보 행진으로 함께 했다.

  박래전의 죽음 이후 본교 학생을 포함한 서울지역 대학생 2,500명은 본교 도서관 민주계단에서 ‘故박래전 열사 분신 투쟁 계승 및 학살 원흉처단 실천대회’를 열었으며, 실천대회 중 집회를마친 학생들은 “광주는 살아있다. 끝까지 투쟁하자.”라며 외치다 경찰과 대치해 정문과 후문 등에서 투석전을 벌였다. 장례 기간에는 본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도서관 민주계단에서 ‘민중해방열사 박래전 분신 투쟁 계승 서울지역 40만 청년학도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가두 행진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1989년 3월 23일에는 ‘박래전 열사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창립됐고, 현재까지 △추모식 △유고 시집 △약전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박래전 열사의 행적을 기록하고 추모하고있다. 기념사업회 문재호(국어국문·86) 회장은“민주 항쟁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직선제로 선출하게 되었지만 결국 다시 군사정권이 당선된 것에 무기력해진 사회 속에서 박래전은 다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키고 되새기려는 마음에서 분신했다”며 “기념사업회는 그 숭고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역사를 알리고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창립됐다”고 기념사업회의 설립 목적을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30년, 다시 만나는 박래전 열사추모행사’라는 제목으로 오는 30일(수)부터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행사를 교내와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한다. 오는 30일(수)에는 본교 블루큐브에서 노회찬 국회의원의 ‘박래전 열사 30주기와 오늘의 민주주의’란 제목의 강연이 진행되고, 박래전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겨울꽃’이 상영된다. 다음 달 2일(토)에는 중앙노래패 두메가 블루큐브에서 추모공연을 연다. 이후 다음 달 4일(월)에는 중앙도서관 왼쪽에 위치한 박래전 열사 기념비 앞에서 학내 추모식이 열리고, 다음 달 6일(수)에는 모란공원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의 류지연(사회복지·10) 사무국장은 “열사의 정신이나 의미를 훼손하지 않도록 고민하며 준비했다”며 “학내 구성원들이 행사에 참여해서 열사를 있는 그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또 우리 시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념사업회 문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내구성원, 특히 학생들이 박래전이란 존재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안위나 일상에서 벗어난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잘 가지지 않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이번 추모행사에 참여해 숭실대에도 한국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민주화에 밑거름이 된 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분을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5.18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던진 열사 중 △박관현 △표정두 △조성만 △박래전을 호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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