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월) 세계적인 건축가 스티븐 홀이 본교에 방문했다. 스티븐 홀 교수는 그의 건축 사상이나 그가 남긴 건축물들을 소개하며 본교생 및 강연 참여자들에게 깊이 있는 수업을 전하고 갔다. 당시 그가 말한 핵심 개념 중 하나가 건축물의 사회적 영향력이다. 건축물은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강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던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본교와 본교 캠퍼스가 얼마나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말이다.


  우선 본교 캠퍼스는 꽤나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수업이 없는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본교생 외의 시민들이 캠퍼스 중앙광장 쪽을 거닐며 산책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친구들과 뛰어노는 아이들, 키우는 강아지와 산책을 오는 노인들이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청년들 등등. 본교에 방문하는 지역사회의 시민들은 적지 않다. 애초 상도동 인근에 본교만큼 규모가 큰 건물이 얼마 없다는 사실도 이에 한 몫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문자의 수가 적정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교에 있는 건축물에 비해 그것을 이용하러 오는 시민들의 수는 많지 않으며, 그것이 충분히 활용될 여지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가령 도서관이 그렇다. 본교 도서관은 현재 관계자만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도동 인근에는 이렇다 할 규모 있는 도서관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도서관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본교 도서관의 이용 공간이 넉넉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보관된 장서 수는 적지 않다. 이에 크지 않은 금액을 받고 대여해주는 것도 하나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일 수 있다.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본교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하기 위해 활용하려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몇 가지 더 있을 것이다. 본교 강의실의 대여도 지역 시민들에게 조금 더 홍보하여 대여하기 어렵지 않게끔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기존 이용자들인 본교 구성원들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역 시민들의 방문을 더 자유롭게 하는 것은 더 좋은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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