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감위, 총학 이월금 비율 조정 제안
전학대회 의결권 없어…독립기구인가

 

중앙감사위원회 배희라(사학·15) 감사위원장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감사위원회 배희라(사학·15) 위원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의무적으로 이월해야 하는 금액이 10%로 조정됐다.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도 기존 20% 기준이 과하다고 보는가?

  사실 우리가 먼저 총학에 이월금 비율 조정을 제안했다. 기존 총학의 이월금이 거의 천만 원 이상인데, 이 막대한 금액을 이월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월금 비율을 낮게 조정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환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대 총학 분들과 이월금 비율 조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감사시행세칙은 전학대회에서 학생 대표자들로부터 제·개정될 수 있다. 감사시행세칙을 활용해 감사를 진행하는 중감위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감위가 감사시행세칙을 제·개정하는 것을 발의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이 없다. 중감위는 전학대회의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중감위인데, 감사시행세칙을 피감 대상이 개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칙에 명시돼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칙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중감위가 독립적이면서 독립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방해 요소가 많은 것 같다. 이후 전학대회가 열리게 되면, 감사시행세칙 개정 건에 대해 발의할 예정이다.
 

  중감위의 감사 진행 방식과 운영 구조를 설명해 달라.

  먼저 학생회 임원들에게 감사 자료를 제출할 것을 공고한다. 학생회가 감사 자료를 제출하면, 감사가 시작된다. 취합한 감사 자료를 검토한 뒤, 대면 질의를 진행한다. 대면 질의 후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중감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중감위 감사가 진행된다.

운영 구조는 이렇다. 중감위와 단과대학감사위원회가 운영된다. 중감위는 중감위 위원장인 나와 여러 중앙감사위원들로 구성된다. 중앙감사위원들은 단과대학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추가적으로 감사위원이 배치된다.
 

  중감위 내부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대 중감위 감사 진행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떤 교육을 실시해 이를 개선했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연락을 보내면, 5일 뒤에 연락이 와 자료 제출 기간이 만료돼 불가피하게 ‘주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추가 자료를 제출할 때도 문제가 있었다. 학생회가 추가 자료 제출과 관련된 문의를 했는데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내부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매주 교육을 진행했다.
 
  한 번은 전대 중감위가 학생회 대면 질의 중에 “횡령했잖아요”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내부 교육을 진행하면서, 대면 질의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점들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그때 당시 녹음 지침, 상호 간의 인사 후에 질의하는 방식으로 대면 질의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회계 교육을 연 2회 이상 시행한다고 했다. 잘 진행됐나.

 
중감위 위원장으로 당선되고 1차 회계 교육을 진행했는데, 많은 이들이 불참했다. 그래서 메일로 학생회 임원들에게 회계 교육 자료를 발송했다. 또한 많은 학생회 임원들을 한꺼번에 교육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단과대별로 회계교육을 진행했다. 사회대나 자연대 같은 경우에는 시간 조율이 어려워 회계 교육 자료를 따로 발송해드리기도 했다. 또 단과대별로 소통할 수 있는 SNS 공간을 만들어 자유롭게 질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감위 내 담당자 배정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고 했다. 잘 진행됐나.

  대외협력팀, 회계조사팀 그리고 홍보팀으로 나눠 담당자를 배정했다. 대외협력팀은 학생회 와 소통하며 원활하게 감사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회계조사팀은 학생회와 거래를 진행했던 업체와 연락해 회계 조사를 하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률 자문을 받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홍보팀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되는 공고문을 디자인하는 일을 했다.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감위 내부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절실해 보이는데, 대책이 있는가.

  대책 마련이 어렵다. 감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중감위를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중감위를 어렵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보통 일반 학생회는 선배를 따라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모든 학생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다. 세칙에 따라 동일 단과대 내에서 3명 이상이 중감위에 참여할 수 없는 것도 한몫했다.

  장학금 혜택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싶어도 현재 4명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더 열심히 중감위를 운영해 학생들이 중감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유일한 것 같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사람 사이의 문제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학생회와의 마찰이 심했다. 한 번은 학생회가 사례별로 징계 사항에 대해 정리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사실 모든 징계 사례를 정리하기는 어렵다. 학생회가 중감위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한 단과대별로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중감위가 학생회를 싫어해서 꼬투리 잡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최대한 학생회와 친분을 쌓고 싶어서 학생회 행사에도 따라가곤 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현재 중감위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중감위도 비대위로 운영되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 중감위도 공석일 경우 단과대와 동일하게 비대위로 운영된다. 중감위 내부에서 한 명이 비대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전대 위원장이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된다. 그런데 내가 곧 졸업해서 아마 중감위 위원 중 한 명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를 마친 소감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직 하반기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인수인계 절차도 남은 상태라 후련하지는 않다.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함께했던 중감위 위원과 단과대학감사위원분들께 감사하다. 학생 여러분들께는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여러분이 낸 학생회비로 학생회가 운영된다. 학생회비 사용내역과 감사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중감위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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